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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크로 정황’ 6건 추가…정치·경제·사회 기사 망라

2018.04.20 22:01 입력 2018.04.20 22:50 수정

경찰 “김경수 의원이 ‘문재인 홍보’ 유튜브 동영상 링크 드루킹에 보내”

[드루킹 사건]‘매크로 정황’ 6건 추가…정치·경제·사회 기사 망라

‘더불어민주당원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20일 추가로 공개한 조작 의혹 기사들은 모두 지난달 16일과 18일 작성됐다. 정치·외교·경제·사회 등 다양한 분야의 기사에 친정부 성향 댓글이 ‘공감(추천)’을 많이 받아 최상단에 노출돼 있다. 경찰은 ‘드루킹’ 김모씨(49·구속) 등이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댓글의 공감 수를 늘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경찰이 공개한 조작 의혹 기사 6건 중 절반이 정치기사다. 여론조사 결과를 전한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 74%…지난주보다 3%P 상승[갤럽](종합)> 기사와, 문 대통령의 지난달 16일 부산항 발언을 소개한 <문 대통령 “남북 이으면 한반도 운명 변화…해양 강국 중심 부산항”> 기사 등의 댓글에서 반복적으로 ‘공감’ 버튼을 클릭하게 해주는 매크로를 사용한 정황이 나타났다. 같은 날 자유한국당의 개헌 로드맵을 소개한 <‘링’ 위에 오른 개헌 논의…개헌시기·총리선출 험로 예고> 기사도 댓글 조작이 의심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미국 CBS와의 인터뷰에서 한 발언을 소개한 <강경화, 트럼프의 ‘주한미군 철수’ 시사에 “놀랐지만 주둔 확신”> 등 외교·안보 분야 기사에도 댓글 조작 정황이 발견됐다. 경찰은 경제 분야 기사인 <사드 해빙 기류에도…1년간 질린 기업들 ‘차이나 엑시트’>, 사회 분야 기사인 <금감원 직원 사칭 보이스피싱에 9억원 잃은 70대>에도 댓글조작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댓글조작이 이뤄진 기사들은 각 언론사가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 전송한 기사들이다. 네이버는 아이디(ID) 1개당 특정 댓글에 1번씩만 ‘공감’ 버튼을 클릭할 수 있다. 6개 기사 최상단에 노출된 댓글 몇 가지를 선정해 조작 여부를 조사한 경찰은 이날 “205개의 네이버 ID가 6개 기사 18개의 댓글에 비정상적으로 접근해 총 794회의 공감 클릭 수를 올렸다”며 “이것이 매크로를 이용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찰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대선 직전 ‘답답해서 내가 문재인 홍보한다’는 제목의 유튜브 동영상 링크도 김씨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대선 4개월 전인 지난해 1월 유튜브에 업로드된 이 동영상은 ‘문재인 사설 홍보팀(문사홍)’이 3가지 버전으로 제작한 것으로 각각 3분짜리다.

문사홍은 해당 동영상에서 “문재인도 캠프도 홍보팀이 따로 있겠지만 보다 보면 답답하다”며 “진짜 알릴 건 안 알리고, 맨날 후보 일정이나 뉴스만 알린다. 다년간의 문재인 관찰 노하우로 그냥 내가 알리기로 했다. 몇몇 도와줄 친구를 모아 내 맘대로 ‘문재인 사설 홍보팀’이라 했다”고 자신들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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