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 간 ‘핫라인’ 연결···“평양입니다” “여기는 청와대입니다. 잘 들립니까”

2018.04.20 22:19 입력 2018.04.22 12:57 수정

분단 후 첫 개설…청 제1부속비서관·북 국무위원회 관계자 시험 통화

청와대 어디서든 연락 가능…문 대통령·김정은, 내주 초 첫 통화 예상

“평양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청와대입니다. 잘 들립니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연결하는 남북 직통전화가 20일 개설됐다. 남북한 정상 간에 이른바 ‘핫라인’이 개설된 것은 처음이다.

청와대는 “분단 70년 역사에서 의미있는 사건”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두 정상은 4·27 정상회담을 앞두고 내주 초쯤 첫 통화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은 이날 브리핑을 갖고 “역사적인 남북 정상 간 직통전화 연결이 완료되었다. 오후 3시41분경 청와대와 국무위원회 간에 시험 통화가 있었다”고 밝혔다. 윤 실장은 이어 “전화 연결은 매끄럽게 진행되었고, 전화 상태는 매우 좋았다. 마치 옆집에서 전화하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통화는 문 대통령의 일정을 챙기는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과 이름을 공개하지 않은 북한 국무위원회 관계자 사이에 이뤄졌다. 송 비서관은 “서울은 날씨가 아주 좋습니다. 거긴 어떻습니까”라고 묻자, 북측 관계자는 “여기도 좋습니다”라고 답했다. 송 비서관은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성과가 있길 바라겠습니다”라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송 비서관이 먼저 전화를 걸어 대화를 나누다가 전화를 끊고, 다시 북측에서 전화를 걸어오는 상호 통화가 이뤄졌다. 통화 시간은 4분19초가량이었다. 우리 측에서 전화를 걸어 통화한 시간은 3분2초, 이어 북측이 전화를 걸어와 통화한 시간은 1분17초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통화는 문 대통령의 여민관 집무실 책상에서 이뤄졌다. 통화 당시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 있지 않았다고 한다.

청와대는 북측 전화가 설치된 곳은 ‘국무위원회’라고만 했다. 다만 남측 특사단이 지난달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 위원장을 만난 노동당 국무청사 내 김 위원장 집무실일 것으로 추정된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 내 어디에 있든 남북 직통전화를 이용할 수 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여민관 집무실뿐만 아니라 관저 등에 설치된 전화들로도 통화가 가능하다는 의미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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