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여당의 무덤 ②야권연대 ③숨은 표가 좌우? 이번엔 아니다!

2018.05.13 22:24 입력 2018.05.13 22:25 수정

지방선거 ‘3대 통설’로 짚어 본 6·13 관전포인트

광역단체장 중 2곳만 한국당 우세…되레 ‘야당 심판론’ 작동

대선 때 드러났던 ‘샤이 보수’ 선거 영향력 보여줄지엔 관심

6·13 지방선거를 한달 앞둔 13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부산항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가 대구 반월당네거리에서,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가 전북 전주화산체육관에서(왼쪽부터) 선거 필승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6·13 지방선거를 한달 앞둔 13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부산항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가 대구 반월당네거리에서,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가 전북 전주화산체육관에서(왼쪽부터) 선거 필승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숨 가쁘게 전개되는 한반도 주변 정세 속에서도 6·13 지방선거가 어느새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문재인 정부 출범 13개월 만에 치러지는 이번 선거를 놓고, 역대 지방선거는 물론 그동안 선거판에서 통용되던 상식이 깨질 것이란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남은 30일 관전 포인트가 될 ‘3대 통설’을 중심으로 6·13 지방선거를 짚어봤다.

①지방선거≠여당의 무덤

1995년 1회 동시지방선거 이후 2014년까지 다섯 차례 실시된 지방선거는 대부분 ‘여당의 무덤’으로 귀결됐다. 1998년 김대중 정부 출범 100일째 치러진 ‘허니문 선거’에서 공동여당(새정치국민회의·자유민주연합)이 승리한 것 외에는 모두 정부·여당 심판론이 강력하게 작동한 선거였다. 1998년에도 야당인 한나라당은 16개 광역단체 가운데 영남 5곳과 강원에서 승리하며 6곳을 지켰다.

1995년, 2002년, 2006년, 2010년 지방선거는 ‘집권여당의 패배’로 기록된 선거였다. 특히 노무현 정부 4년차에 치러진 2006년 5·31 지방선거는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전북지사 단 1곳만 승리하는 데 그쳤다. 그야말로 무덤이었다.

최근 20년간 그나마 여당이 선전한 지방선거는 세월호 참사 직후에도 겨우 무승부를 만들어낸 것으로 평가받는 2014년이 유일하다. 그만큼 지방선거는 정권 심판론·견제론의 회고적 투표 성격이 강하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정반대 상황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현재 판세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대로 굳어진다면 지방선거는 오히려 ‘야당의 무덤’이 될 판이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여의도 안팎에서 나오는 17개 광역단체장 선거 전망은 ‘여당 9 대 야당 6’이 다수였다. 하지만 현재 여론조사 수치 등을 종합하면 자유한국당이 앞선 것으로 분류되는 지역은 대구·경북 2곳에 그치고 있다. ‘15 대 2’ 내지는 ‘14 대 3’이 예상되는 현실이다.

①여당의 무덤 ②야권연대 ③숨은 표가 좌우? 이번엔 아니다!

②단일화≠야당 핵심 전략

그동안 선거판의 주요 쟁점이자 야당의 전유물이었던 후보 단일화·선거연대 이슈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다는 점도 통설과 다른 이번 선거의 특징이다.

앞서 대선에서는 1997년 김대중·김종필, 2002년 노무현·정몽준, 2012년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단일화가 성사됐고, 2012년 총선에서도 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의 선거연대가 있었다. 지방선거에서도 2010년 경기·경남지사 선거 등 지역별로 야권연대가 이뤄졌고, 2014년에는 선거 3개월 전 통합 야당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이 출범했다.

연대나 단일화는 강력한 ‘보수 집권여당’ 후보에 맞서는 야권과 진보·개혁 진영의 대항무기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지난해 정권교체와 다당제 현실로 야권의 연대 가능성이 굉장히 낮아졌다.

선거전이 본격화되기 전에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양당이 서울과 경기에서 ‘될 만한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자’는 ‘묵시적 연대론’이 예견됐다. 하지만 현재는 힘을 받지 못하는 상태다.

③샤이보수≠선거 영향력

지난해 대선에서 확인됐던 ‘샤이보수’가 유지되고 있을지도 관심이다. 지난해 대선에서는 여론조사 공표 기간 내내 3위를 달리던 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안철수 후보를 2.6%포인트 차로 밀어내고 최종 득표율 2위에 올랐다. 당시 여론조사에서 잡히지 않았던 ‘숨은 표’가 샤이보수로 드러난 셈이다.

이를 근거 삼아 한국당 홍준표 대표 등은 여론조사기관이 발표하는 각종 조사 결과는 ‘가짜’라고 주장하면서 ‘샤이보수’가 적지 않다고 주장해왔다. 홍 대표가 4·27 남북정상회담 등을 위장평화쇼라고 주장하는 색깔론을 지피는 것도 샤이보수를 끌어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홍 대표는 틈날 때마다 “(지방선거에서) 보수우파 결집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런 만큼 지난 대선에서 어렴풋하게 나타난 ‘샤이보수’ ‘샤이 홍준표’가 1년이 지난 시점까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지도 선거 이후 확인해야 할 대목이다.

60세 이상 노년층 투표율이 높다는 통념이 이번에도 통할지 관심이다. 한국당 지지 성향이 뚜렷한 60세 이상 노년층의 투표율이 역대 선거만큼 유지될지 확실치 않다고 전문가들은 관측한다. 실망한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 보수 성향이 우세했던 50대에서 ‘여당 지지’가 더 많아졌다는 점도 달라진 환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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