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선거 빅이슈 ‘자사고·혁신학교’

2018.05.14 17:56 입력 2018.05.14 23:30 수정

진보·중도·보수 후보들 정책 대결 최대 쟁점 사안

“존속” “폐지” 입장 달라

시민단체, 공약 검증 착수

조희연 후보, 조영달 후보, 박선영 후보, 이준순 후보(사진 왼쪽부터)

조희연 후보, 조영달 후보, 박선영 후보, 이준순 후보(사진 왼쪽부터)

“혁신학교를 더 늘린다” “대학형 드림캠퍼스” “자사고·외고 유지”. 6·1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교육감에 도전하는 진보, 중도, 보수 예비후보의 공약들이다. ‘편안한 교복’에서부터 ‘도심 기숙학교’까지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지만 결국 최대 쟁점은 혁신학교 정책과 자사고·외고 존속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진보진영 단일후보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재임기간 줄곧 자사고·외고 폐지를 주장했다. 고교 서열화를 해소할 수 있는 길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자사고·외고뿐 아니라 국제중까지 폐지하겠다고 공약했다. 보수진영 단일후보인 박선영 동국대 교수와 독자출마를 선언한 이준순 전 서울교원총연합회 회장은 자사고·외고를 지금처럼 운영하겠다는 입장이다. 교육 다양성을 존중하고 학교의 학생선발권, 학생의 학교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중도성향인 조영달 서울대 교수는 자사고·외고를 그대로 두되 100% 추첨제로 바꿔 고교입시를 폐지하는 절충안을 내놨다.

진보교육감의 상징인 혁신학교를 두고도 제각기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소통과 협력, 창의와 인성교육을 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 운영에 자율성을 준 혁신학교는 입시경쟁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난 새로운 학교 형태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운영 방식이 아마추어적이고 학생들 학력이 떨어진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적지 않다. 조 교육감은 지난 1월 혁신학교를 올해 안에 200곳으로 늘리고 질적으로 향상시키겠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추가 지정을 멈추고 학력 저하 같은 현장의 문제점부터 해결하겠다”고 했다. 반면 박 교수는 혁신학교를 줄이겠다고 했고, 이 전 회장은 아예 폐지를 내세웠다.

고교 서열화와 혁신학교라는 양대 쟁점 이외에 특색을 살린 개별 공약들도 눈길을 끈다. 조 교육감은 남북 청소년 체육대회와 북한 수학여행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고교와 사립초교까지 무상급식을 확대하고, 20년 근속한 교사에게 1년 안식년을 주는 공약도 내놨다. 불편한 정장 교복을 후드티나 반바지 같은 ‘편안한 교복’으로 바꾸겠다고 했다. 학원 일요일 휴무제를 도입하겠다는 의지도 여전하다.

조 교수는 고교 2~3학년 학생들이 소속학교와 이웃학교, 대학, 지역 내 기관, 기업·산업체에서 자유롭게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드림캠퍼스’를 핵심공약으로 내세웠다. 과학고와 영재학교는 선발권을 가진 학교가 아닌 일종의 위탁교육기관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수학·과학에 뛰어난 일반고 학생을 위탁받아 교육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예능·한자·영어를 가르치는 ‘0교시 굿모닝 교실’ ‘방과후 드림교실’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학생 수가 줄어 비어 있는 학교 시설을 ‘도심 기숙학교’로 만드는 공약도 내놨다. 보수성향 교원단체의 요구대로 내부형 교장공모제를 축소하겠다고 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6개 단체로 구성된 ‘2018서울교육감시민선택’(시민선택)은 14일 공약 평가운동을 시작했다. 영·유아 학습고통 해소, 성적 등 줄세우기 관행 해결, 수업과 평가혁신 전략 등 12개 평가항목을 중심으로 공약의 타당성, 구체성, 실현 가능성을 고루 따져볼 예정이다. 최종 평가 결과는 다음달 7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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