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커부터 볼란치까지 소화
전문가들 “공격형 미드필더 적합”
신태용 감독의 포메이션 변화 변수
신태용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14일 러시아 월드컵 대표팀 28인 명단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권창훈(24·디종)의 활용에 대해 “여러 각도를 감안해 최적의 포메이션을 찾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트라이커, 측면, 중앙 미드필더, 볼란치(수비형 미드필더) 역할도 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이기에 다 고려하겠다”고 했다.
권창훈은 이번 대표팀 명단에 오른 선수 가운데 가장 뜨거운 선수다. 2017~2018 프랑스 리그1에서 11골을 넣어 2010~2011시즌 박주영(당시 AS모나코·12골) 이후 처음으로 프랑스 리그에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측면 공격수는 물론 투톱, 중앙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에서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뽐냈다.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어떤 포지션에 배치해도 자기 몫은 해낼 수 있는 선수이기에 그 활용법을 두고 신 감독의 고민이 크다. 권창훈을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포지션은 어디일까.
김대길 경향신문 해설위원은 공격형 미드필더를 꼽았다. 김 위원은 “그동안 권창훈이 소화했던 포지션은 대체적으로 공격형 미드필더나 윙포워드 등 두 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위원은 “(권창훈에겐) 공격형 미드필더 쪽이 더 낫다고 본다. 우리가 득점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문전 앞에서 상대 수비를 헤쳐나가는 능력면에서 적합하다”고 말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한 위원은 “권창훈은 터치라인을 따라 돌파하는 돌파형 윙어는 아니다. 중앙과 측면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포지션이 가장 적합하다”고 밝혔다. 한 위원은 “예전 스티븐 제라드나 프랭크 램퍼드가 그랬던 것처럼 흔히 말하는 미들라이커로 불리는, 골을 많이 넣는 중앙 미드필더가 권창훈에게 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창훈의 활용법에 변수가 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포메이션이다. 스리백과 포백을 준비 중인 신 감독이 매 경기 다른 포메이션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기에 권창훈도 한 가지 역할만 맡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은 “4-4-2의 경우, 중앙을 다이아몬드 형태로 늘어놓을 것인지, 아니면 길게 늘어놓을 것인지 둘 중 하나다. 다이아몬드 형태로 보면 창훈이를 올려서 놓고 뒤에 기성용을 받치든지, 아니면 권창훈과 함께 중앙 미드필더 2명을 두고 권창훈에게 좀 더 공격적인 역할을 주문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은 “스리백의 경우, 3-5-2 아니면 3-4-3인데 3-5-2를 쓰면 자연스레 중앙 미드필더로 온다. 반면 3-4-3, 또는 4-4-2를 선택할 경우 오른쪽 측면으로 쓸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