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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우린 최약체…11명이 12명처럼 뛰어야 희망 있죠”

2018.05.15 21:00 입력 2018.05.15 21:03 수정

귀국 기자회견

현실적 목표는 조별리그 통과…스스로 에이스라 생각 않지만 견제 집중되면 동료들에 기회

대표팀서 눈물 흘린 날 많지만 이번엔 웃는 사진 남기고 싶어

손흥민이 15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기자회견 시작 전 월드컵 공인구 텔스타 18로 리프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이 15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기자회견 시작 전 월드컵 공인구 텔스타 18로 리프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26·토트넘)이 2018 러시아 월드컵을 향한 솔직한 전망을 내놨다.

손흥민은 15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귀국 기자회견을 열고 “월드컵은 자신감만 갖고는 성공할 수 없는 무대”라며 “한국이 최약체라 생각하기에 선수들이 잘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전을 마치고 귀국한 손흥민은 한국이 성공할 수 있는 비결로 ‘열정’을 꼽으면서 21일 대표팀 소집을 기다리고 있다. “전 항상 한국이 최약체라고 생각해요. 4년 전 월드컵에 처음 출전할 땐 자신이 있었지만, 너무 안 좋은 결과에 창피했죠. 이번엔 더 강한 상대들을 만나니 저부터 각오해야죠.”

손흥민의 조심스러운 태도는 그만큼 본선에서 만날 상대들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1위 한국은 본선에서 스웨덴(23위)과 멕시코(15위), 독일(1위) 등과 함께 F조에 묶였다. 손흥민은 “현실적인 목표는 아마 조별리그 통과”라며 “11명이 마치 12명처럼 뛴다면 희망은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손흥민이 상대국을 위협할 만한 에이스로 성장했다는 점이다.

손흥민은 브라질 월드컵 이듬해인 2015년 아시아 최고 이적료 3000만유로(약 384억원)에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아시아 선수로 유럽 빅리그 한 시즌 최다골 기록(21골)을 세운 그는 이번 시즌에는 EPL 사무국이 경기 결과와 선수 활약, 출전 시간, 득점, 도움, 무실점 등 6개 항목에 점수를 매긴 EPL 랭킹에서 178점을 얻어 한국 선수로는 처음 10위에 올랐다. 당연히 월드컵에서도 맹활약을 펼칠 선수로 주목을 받는다.

손흥민이 15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각오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이 15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각오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은 “내가 에이스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나에게 견제가 집중돼 동료들에게 기회가 생긴다면 반길 대목”이라며 “난 부담을 즐기는 선수라 괜찮다”고 말했다. 손흥민이 유독 도르트문트와 유벤투스 등 노란 유니폼을 입는 상대만 만나면 훨훨 나는 것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월드컵에선 6월18일 첫 상대인 스웨덴이 노란 유니폼을 입는다. 손흥민은 “인터넷에선 제가 노란색 선글라스(모든 상대가 노란색 유니폼으로 보인다는 의미)를 쓴 사진도 돌아다닌다”며 “스웨덴이 월드컵 첫 상대인데,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유럽 무대에선 언제나 웃어 ‘스마일 보이’라는 별명을 얻은 것과 달리 대표팀에선 중요한 대회마다 눈물로 끝을 맺어 ‘울보’로 불리는 게 속상하기만 하다. 브라질 월드컵에선 벨기에전 패배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직후 홍명보 전 감독(현 대한축구협회 전무)의 품에 안겨 펑펑 눈물을 쏟았다. 손흥민은 “경기를 뛸 땐 항상 웃고 싶은데, 지면 눈물이 난다”며 “대표팀에선 눈물을 많이 보였다. 이번에는 웃는 사진을 남길 수 있도록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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