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참상 첫 해외전파 여성편지···그 주인공 찾아요

2018.05.16 21:21 입력 2018.05.17 07:37 수정

5·18참상 첫 해외전파 여성편지···그 주인공 찾아요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의 참상을 적어 해외에 알린 한 여성의 편지가 16일 공개됐다. 5·18 기념재단 최용주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미국 UCLA 동아시아도서관에서 찾은 ‘텔렉스 문서-광주여성에게서 온 편지’를 이날 공개했다. 1980년 5월23일 작성된 편지는 맨처음 광주에 온 외국특파원에게 건네졌다. 이 특파원은 도쿄에서 활동을 시작한 ‘광주학살긴급회의’라는 단체에 이를 전달했다. 공개된 편지는 이 단체가 해외 각국에 전송하기 위해 영문으로 재작성(사진)한 것이다. 당시 일본 NHK방송에도 소개됐었다. 이 편지는 광주시민이 ‘5·18’을 해외언론에 알린 첫 사례로 꼽힌다. 이 여성은 편지에서 “저의 안전을 고려해 달라. (신분이 밝혀지면) 계엄당국이 즉각 체포하게 될 것”이라며 보안을 부탁했다. 그러면서 1980년 5월 18~22일 사이에 드러난 계엄군의 잔학성을 꼼꼼하게 적었다. 이 여성은 21일 오후 1시 자신이 본 처참한 장면을 적었다. 그는 “10살짜리 아이가 계엄군의 무차별적인 총격에 맞아 사망한 장면을 봤다”고 적었다. 또 “19일 오전 충장로 2층 건물에서 부상한 시위자들을 바닥으로 던져 죽이는 모습을 아버지가 봤다”고 썼다. 또 “비슷한 시각 총으로 시위자의 머리를 구타해 뇌가 터져나오는 모습을 어머니가 목격했다”고 적었다.

편지 끝에 그는 “광주의 비극은 당시 한미연합사령부 위컴 사령관에게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5·18 기념재단 홍정화 연구원은 “이 여성은 자신을 금남로 인근 경찰서 옆에 살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면서 “광주시민으로서 처음으로 5·18을 세계에 알린 주인공을 지난해 11월부터 찾고있다. 여성이 쓴 편지 원본은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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