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리 숫자에 드러난 ‘F조의 속사정’

2018.05.16 21:57 입력 2018.05.16 22:07 수정

한국·멕시코, 부상으로 고심…독일은 노이어 회복 기다리며 골키퍼 4명

28(한국), 28(멕시코), 27(독일), 23(스웨덴)

28(한국), 28(멕시코), 27(독일), 23(스웨덴)

‘28, 28, 27, 23’

마치 난수표 같은 숫자의 나열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죽음의 조’로 불리는 F조 4개국이 발표한 선수 숫자다. 지난 14일 한국이 처음 28명을 발표한 데 이어 15일 멕시코(28명)와 독일(27명), 16일 마지막으로 스웨덴(23명)이 월드컵에 내보낼 선수들의 면면을 공개했다. 각국이 발표한 선수 숫자에는 저마다의 속내와 사정이 잘 드러난다.

가장 많은 선수를 뽑은 한국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 여파가 선수 명단에서 눈에 띈다. 김진수(26)와 김민재(22·이상 전북), 염기훈(35·수원)이 다치면서 선수 구성에 애를 먹고 있다. 김진수는 일단 명단에 포함됐지만 출전 못할 가능성이 높아 박주호(울산)와 김민우, 홍철(이상 상주)까지 총 4명의 왼쪽 풀백이 발탁됐다. 김민재가 낙마한 중앙 수비는 장현수(FC도쿄)와 정승현(사간 도스), 권경원(톈진 취안젠), 김영권(광저우 헝다), 윤영선(성남), 오반석(제주) 등 6명에 달한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다친 선수가 많아 23명이 아닌 28명을 뽑았다”고 말했다.

멕시코도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3월 부상자 명단에 오른 네스토르 아라구호(산토스 라구나)를 비롯해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LA 갤럭시), 디에고 레예스(포르투), 안드레스 과르다도(베티스) 등 주축 선수들의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월드컵 2연패를 노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은 27명을 뽑았다. 4개국에서 유일하게 골키퍼만 4명을 명단에 올린 게 눈에 띈다. 요아힘 뢰브 독일 감독은 지난해 9월 왼발 중족골 골절로 9개월 넘게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는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를 뽑았다. FIFA에 최종 명단(23명)을 제출해야 하는 6월4일까지 그가 회복하기를 기다리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스웨덴은 F조에서 유일하게 23명만 뽑아 최종엔트리를 확정했다.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LA 갤럭시)가 월드컵 출전을 희망하면서 일어난 논란을 잠재우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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