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66)는 17일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에 대한 정치적 소신과 신념이 확실하다면 동지로서 생각하고 같이 하겠다”면서 “그러나 아직 안 후보는 정치적 신념이 잘 형성돼 있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안 후보(56)는 “제가 박(원순) 후보와 1 대 1로 대항하면 이길 수 있는 후보”라고 밝혔다. 유권자들이 박 후보를 이길 야권 대표선수로 자신을 선택할 것이라는 뜻이다. 사실상 두 후보 모두 야권 후보 단일화에 거리를 두고 있는 셈이다.
한국당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한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만약에 안 후보가 신념을 갖고 우리와 같이 할만한 의지가 있다면 저는 능히 같이 할 수 있고 그것이 옳은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후보는 안 후보에 대해 “그 분은 박원순 시장을 만든 산모다. 박 시장이 속해 있는 당, 민주당에 서 국회의원도 하고 대표도 했다”며 “한국당하고 저하곤 아무런 상관 없는 분인데 저하고 계속 단일화 하라는데 저는 우리 둘 사이엔 유유상종, 유유가 아니다. 유유는 박 시장과 안 후보가 유유인데, 자꾸 안 후보와 김문수를 같이 하라, 저는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또,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에 대해서는 “유 의원은 우리 당을 같이 했다. 그분 아버지도 우리 당에 같이 계셨다. 그분의 생각은 우리 당 많은 의원들하고 생각이 같다”며 “정치적 신념과 철학이 같다”고 했다. 이어 “지금 일시적으로 여러가지 탄핵이나 어려운 정국에서 (우리가) 흩어져 있지만, 저는 하나가 되길 바라고 있다”고 했다.
김 후보는 그러면서 “앞으로도 안 후보 본인이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자유기업, 자유언론, 자유로운 신앙과 자유로운 정당활동에 대한 신념이 확실히 확립이 된다면 저는 동지로 생각하고 같이 하겠다”며 “그러나 아직 안 후보는 정치적 신념이 잘 형성돼 있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후보는 “(안 후보가) 과거 민주당에서 출발해서 지금은 많이 중도화 돼 있다”면서 “아직까지는 유승민 대표처럼 우리 당하고 같이 할 만한 그런 생각의 일치가 아직 적은 분 아니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안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에는 “정치공학적으로 1등이 크니까 2, 3등이 합치라는 것은 국민이 원하지도 않고 과거에 다 실패해 반복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바른미래당 안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여전히 누가 박원순 후보를 이길 수 있을 것인가. 과연 박원순 대 김문수로 된다면 김문수 후보가 이길 수 있는 것인가”라며 “그러면 백이면 백 다 아니라 말하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 박 후보와 일 대 일로 대항하면 이길 수 있는 후보”라며 “시민들이 보고 누가 이길 수 있는 후보인지 보고 판단해 표를 몰아줄 것이다”고 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를 일축하며 경쟁력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