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대 안철수, ‘후보 단일화’ 신경전

2018.05.17 15:05 입력 2018.05.17 16:17 수정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관에서 진행된 한국교총 정책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관에서 진행된 한국교총 정책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66)는 17일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에 대한 정치적 소신과 신념이 확실하다면 동지로서 생각하고 같이 하겠다”면서 “그러나 아직 안 후보는 정치적 신념이 잘 형성돼 있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안 후보(56)는 “제가 박(원순) 후보와 1 대 1로 대항하면 이길 수 있는 후보”라고 밝혔다. 유권자들이 박 후보를 이길 야권 대표선수로 자신을 선택할 것이라는 뜻이다. 사실상 두 후보 모두 야권 후보 단일화에 거리를 두고 있는 셈이다.

한국당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한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만약에 안 후보가 신념을 갖고 우리와 같이 할만한 의지가 있다면 저는 능히 같이 할 수 있고 그것이 옳은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후보는 안 후보에 대해 “그 분은 박원순 시장을 만든 산모다. 박 시장이 속해 있는 당, 민주당에 서 국회의원도 하고 대표도 했다”며 “한국당하고 저하곤 아무런 상관 없는 분인데 저하고 계속 단일화 하라는데 저는 우리 둘 사이엔 유유상종, 유유가 아니다. 유유는 박 시장과 안 후보가 유유인데, 자꾸 안 후보와 김문수를 같이 하라, 저는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또,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에 대해서는 “유 의원은 우리 당을 같이 했다. 그분 아버지도 우리 당에 같이 계셨다. 그분의 생각은 우리 당 많은 의원들하고 생각이 같다”며 “정치적 신념과 철학이 같다”고 했다. 이어 “지금 일시적으로 여러가지 탄핵이나 어려운 정국에서 (우리가) 흩어져 있지만, 저는 하나가 되길 바라고 있다”고 했다.

김 후보는 그러면서 “앞으로도 안 후보 본인이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자유기업, 자유언론, 자유로운 신앙과 자유로운 정당활동에 대한 신념이 확실히 확립이 된다면 저는 동지로 생각하고 같이 하겠다”며 “그러나 아직 안 후보는 정치적 신념이 잘 형성돼 있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후보는 “(안 후보가) 과거 민주당에서 출발해서 지금은 많이 중도화 돼 있다”면서 “아직까지는 유승민 대표처럼 우리 당하고 같이 할 만한 그런 생각의 일치가 아직 적은 분 아니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안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에는 “정치공학적으로 1등이 크니까 2, 3등이 합치라는 것은 국민이 원하지도 않고 과거에 다 실패해 반복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바른미래당 안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여전히 누가 박원순 후보를 이길 수 있을 것인가. 과연 박원순 대 김문수로 된다면 김문수 후보가 이길 수 있는 것인가”라며 “그러면 백이면 백 다 아니라 말하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 박 후보와 일 대 일로 대항하면 이길 수 있는 후보”라며 “시민들이 보고 누가 이길 수 있는 후보인지 보고 판단해 표를 몰아줄 것이다”고 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를 일축하며 경쟁력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강남역 여성살해 사건 2주기를 맞아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서 추모 묵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강남역 여성살해 사건 2주기를 맞아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서 추모 묵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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