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불통’ 볼턴 “CVID 목표 후퇴 안 할 것”…“김계관 담화 새로울 것 없어” 악연 언급도

2018.05.17 22:01 입력 2018.05.17 22:03 수정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왼쪽)이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을 지켜보고 있다.    워싱턴 | 로이터연합뉴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왼쪽)이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을 지켜보고 있다. 워싱턴 | 로이터연합뉴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6일(현지시간) “미국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라는 목표에서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자신을 지목하며 북·미 정상회담 무산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한 반박이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폭스뉴스 라디오에 출연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비핵화 약속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회담의 성공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싶지만 과거 미국 정부들이 저지른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과거 정부들은 북한과의 끝없는 대화에 말려들었고, 북한은 계속해서 더 많은 것을 요구했었다”며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 제1부상은 전날 담화에서 볼턴 보좌관에 대해 “‘선 핵포기, 후 보상’ 방식을 내돌리면서 그 무슨 리비아 핵포기 방식이니, ‘핵·미사일·생화학무기의 완전 폐기’니 하는 주장들을 거리낌 없이 쏟아내고 있다”고 직격한 바 있다.

볼턴 보좌관은 최근 북한이 핵을 포기한다면 핵무기 등을 테네시주 오크리지로 신속하게 가져올 수 있지만, 핵을 포기하는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면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이 매우 짧게 끝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볼턴 보좌관은 김 제1부상의 담화를 두고 2003년 북핵 6자회담 당시의 악연을 언급하며 “전혀 새로울 게 없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국무부 군축·국제안보담당 차관 때인 2003년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독재자”라고 했고, 북한은 그를 “흡혈귀” “인간쓰레기” 등으로 거칠게 비난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김 제1부상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는 인간”이라고 폄훼했다.

볼턴 보좌관은 “김 제1부상이 담화를 냈다는 사실은 북한이 정말 생각을 바꿨다는 징후일 수도, 만남을 준비하는 징후일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만남(북·미 정상회담) 일정을 빨리 잡은 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그의 비핵화 약속의 진위 여부를 판단할 기회를 얻게 하려는 목적”이었다며 “만약 북한이 핵무기를 없애는 전략적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니라면 트럼프 대통령의 싱가포르 만남(북·미 정상회담)은 꽤 짧은 회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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