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 비핵화, 트럼프식 모델로 간다”

2018.05.17 22:10 입력 2018.05.18 00:10 수정
워싱턴 | 박영환 특파원·손제민 기자

백악관 “리비아 방식 논의 안해”

북 ‘볼턴 반발’ 진화, 협상 여지

청 NSC “문 대통령, 적극 중재”

“지켜봐야 할 것” 말 아낀 트럼프

“지켜봐야 할 것” 말 아낀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16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 방식으로 “리비아 모델을 따르지 않는다”고 밝혔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정부의 비핵화 해법이 리비아 모델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그것(리비아 모델)이 논의의 일부인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그러한 견해가 나왔다는 것은 알지만, 나는 우리가 (리비아 모델을) 따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비핵화 해법이 작동되는 방식에 정해진 틀은 없다”고 말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그러면서 “비핵화 해법은 트럼프 대통령의 모델”이라며 “대통령은 이것을 그가 적합하다고 보는 방식으로 운영할 것이고, 우리는 100%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전날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를 통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선 핵폐기, 후 보상’을 골자로 하는 리비아 모델 주장에 반발하며 북·미 정상회담 거부 가능성을 제기한 데 대한 응답이다. 정해진 모델은 없다며 반발을 진화하고 협상의 여지를 남긴 것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 12일 열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완전한 비핵화와 북한에 대한 체제안전 보장 등 보상 방안의 이행 순서를 두고 북·미 양측의 협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샌더스 대변인은 북한의 회담 무산 가능성 언급에 대해서는 “완전히 예상했던 것”이라며 “북한이 만나길 원한다면 우리는 준비가 돼 있을 것이고, 만나지 않길 원한다면 그것도 괜찮다. 그렇다면 우리는 최대의 압박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계속 전진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자리에서 북한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가능성 등에 대한 질문에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아무 결정도 내리지 않았고, 전혀 통보받은 바도 없다. 우리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섣부른 대응을 자제하고 북·미 정상회담의 모멘텀을 이어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17일 오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북한의 의도를 분석하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청와대는 회의에서 “다가오는 북·미 정상회담이 상호존중의 정신하에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한·미 간과 남북 간에 여러 채널을 통해 긴밀히 입장을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NSC 입장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해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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