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남측과 마주앉는 일 쉽지 않을 것”

2018.05.17 22:10 입력 2018.05.17 22:47 수정

정부의 ‘회담 연기 유감’에 반박

“차후 북남관계, 남조선에 달렸다”

북 “남측과 마주앉는 일 쉽지 않을 것”

북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사진)은 17일 “북남 고위급회담을 중지시킨 엄중한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남조선의 현 정권과 다시 마주 앉는 일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통지문과 통일부 대변인 성명 등을 통해 회담 일방 연기에 유감을 표명하고 회담에 나올 것을 촉구한 것에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리 위원장은 남북 고위급회담 무산과 관련한 조선중앙통신 기자 질문에 이같이 답변하고 “차후 북남관계의 방향은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의 행동 여하에 달려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정부 통지문을 두고 “남조선 당국은 우리가 취한 조치의 의미를 깊이 새겨보고 필요한 수습 대책을 세울 대신 현재까지 터무니없는 ‘유감’과 ‘촉구’ 따위나 운운하면서 상식 이하로 놀아대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남조선 당국이 우리를 언제 쏟아질지 모를 불소나기 밑에 태평스레 앉아 말 잡담이나 나누고 자기 신변을 직접 위협하는 상대도 분간하지 못한 채 무작정 반기는 그런 비정상적인 실체로 여겼다면 그보다 더 어리석은 오판과 몽상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역사적인 판문점선언의 그 어느 조항, 어느 문구에 상대방을 노린 침략전쟁 연습을 최대 규모로 벌려 놓으며 인간쓰레기들을 내세워 비방 중상의 도수를 더 높이기로 한 것이 있는가”라고 했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의 김정은 국무위원장 비판 발언과 한·미 공군 연합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를 재차 문제 삼은 것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은 태 전 공사가 공적인 장소인 국회에서 최고 존엄을 모독한 것을 좌시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소홀하게 대응했다며 반발한 것”이라고 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