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비판·문 정부 맹공…한국당 중진들 ‘조기 전대’ 몸풀기

2018.05.20 20:34 입력 2018.05.20 22:57 수정

“인기 없는 당 바꾸겠다” 목청

“북한과 짝짜꿍” 등 강성 발언

색깔론 입혀 대북정책 견제

정우택, 나경원, 김무성, 심재철, 이완구(사진 왼쪽부터)

정우택, 나경원, 김무성, 심재철, 이완구(사진 왼쪽부터)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 중진의원들의 목소리가 부쩍 커지고 있다. 홍준표 대표 체제를 공개 비판하는가 하면 문재인 정부에 맹공을 퍼붓고 있다. 지방선거 후 조기 전당대회를 염두에 둔 ‘몸풀기’로 풀이된다. 사실상 한국당의 지방선거 참패를 염두에 둔 행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정우택 의원(4선)은 지난 19일 충북 청주를 찾아 박경국 충북지사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요즘 한국당 인기가 많이 없지 않으냐.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이유는 한두 가지로 모아진다”면서 “지방선거 후 이 요인 때문에 민심이 확실하게 드러난다면 당 체제를 바꾸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그간 중진의원 모임 등에서 홍 대표의 당 운영과 ‘막말’ 언행을 비판했다. 지도부 교체 필요성을 앞세워 전당대회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것이라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강성 발언을 통해 ‘제1야당 대표선수’ 이미지를 세우려는 시도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개헌안에 색깔론을 덧입혀 차별화하려는 게 대표적이다. 나경원 의원(4선)은 박경국 후보 개소식에서 대통령 개헌안을 두고 “북한과 짝짜꿍해서 한반도를 통째로 사회주의화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면서 “토지공개념 도입도 사회주의랑 똑같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지난 18일 교통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선 ‘드루킹 사건’ 연루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를 두고 “공범으로 당연히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정부 대북정책 견제도 차기 전대의 주요 관문으로 통한다.

당 북핵폐기추진특별위원장인 김무성 의원(6선)은 1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미 정상회담 불발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미·북 간 ‘핵단추 설전’이 오갔던 작년 11~12월 상황까지 돌아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회 부의장인 심재철 의원(5선)도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 초청 세미나를 개최하며 외교 전문가 이미지 구축에 공들이고 있다.

원외에선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지방선거에 출마한 충남지역 후보들 지원에 분주하다. 차기 당권을 염두에 두고 지역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작업이다. 이 전 총리는 지난 1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충청 대망론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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