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검찰 수사 무마’ 대가로 길병원서 3억 받은 혐의로 우병우 전 수석 조사

2018.08.23 23:06 입력 2018.08.24 00:06 수정

경찰, ‘검찰 수사 무마’ 대가로 길병원서 3억 받은 혐의로 우병우 전 수석 조사

경찰이 인천 가천대 길병원이 검찰 수사를 무마하는 대가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사진)에게 수억원을 건넨 혐의를 포착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 특수수사과는 2014년 검찰 수사를 조속하게 마무리해주겠다며 길병원 측으로부터 총 3억원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우 전 수석을 수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당시 길병원은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인천지검의 수사를 받고 있었다.

경찰은 우 전 수석이 정식 선임계를 내지 않고 청탁을 목적으로 일하면서 거액을 챙겼다며 변호사법을 어겼다고 판단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길병원 측은 2014년 1월 인천지검 부천지청장을 지내고 검찰을 떠나 변호사로 개업해 일하고 있던 우 전 수석에게 착수금 명목으로 1억원을 건넸고, 3개월 뒤 성공 보수로 2억원을 더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우 전 수석은 최재경 당시 인천지검장을 만났고, 이후 검찰 수사는 길병원 비서실장과 팀장, 인천시 공무원 등 10여명을 기소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이길여 이사장은 무혐의 처분됐다.

경찰은 지난해 말 길병원이 연구중심병원에 선정되기 위해 보건복지부 간부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수사하며 길병원을 압수수색했고, 조사 과정에서 병원 측이 우 전 수석에게 돈을 보낸 정황을 포착했다. 경찰은 우 전 수석이 당시 다른 사건에 대해서도 비슷한 청탁을 했는지에 대해 조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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