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미국과 비핵화 협상 중단 고려"

2019.03.15 12:09 입력 2019.03.15 14:35 수정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가운데)이 15일 평양에서 외신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평양/AP연합뉴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가운데)이 15일 평양에서 외신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평양/AP연합뉴스

북한이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을 중단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AP통신, 러시아 타스 통신 등 외신들이 15일 보도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이날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미국의 요구에 어떤 형태로든 양보할 의사가 없으며, 이와 같은 협상을 계속해서 지속할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최 부상은 “분명한 사실은 미국이 이번에 황금같은 기회를 놓쳤다는 것이다”며 협상 결렬에 대한 미국 책임론을 제기했다. 최 부상은 또 미사일 발사 및 핵실험 중단을 유지할지 등을 곧 결정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 부상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두고, 미측에 결렬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스는 최 부상이 미국이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추구하느라 바빴고, 결과를 도출하려는 진정성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타스에 따르면 최 부상은 특히 회담 둘째날인 지난달 28일 확대정상회담을 거론하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적대적인 분위기를 조성해 두 정상 간의 협상을 방해했다고도 말했다. 최 부상은 그러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개인적인 관계나 호흡은 놀랍도록 좋다”고 전했다.

최 부상은 “미국의 폭거가 궁극적으로 상황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며 “우리는 미국에 어떤 형태로든 양보할 의사가 없으며, 이런 종류의 협상을 지속하려는 의지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베트남에서 평양으로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김 위원장이 ‘우리가 무엇 때문에 이 기차 여행을 다시 해야 하느냐’고 말했다고도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 부상은 하노이 회담 결과에 대한 미국 정부의 설명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최 부상은 “미국이 왜 이처럼 다른 설명을 가지고 나왔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절대로 전면적인 제재 해제를 요구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최 부상은 또 “이번 기회에 우리는 미국이 우리와 매우 다른 셈법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확실히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최 부상은 미사일이나 위성 시험 발사를 준비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모라토리엄(미사일 실험 중단)을 유지하느냐 마느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결정에 달려있다”며 “김 위원장이 조만간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향후 행동계획을 담은 공식성명을 곧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AP에 따르면 최 부상의 이날 기자회견은 약 한 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기자들의 질문은 따로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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