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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수능 수학 '가형' 30번 문제, 동경대 본고사 수준"

2019.03.18 09:50

문제가 너무 어려워 이른바 ‘킬러 문항’으로까지 불린 지난해 수학능력시험의 일부 수학 문제가 일본 동경대학교의 수학 본고사와 유사한 수준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킬러 문항들은 현재 ‘고교 교육범위를 벗어난 출제’ 논란에 휩싸이며 법정공방이 진행 중이다.

"2019 수능 수학 '가형' 30번 문제, 동경대 본고사 수준"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18일 분석자료를 통해 ‘2019 수학능력시험’의 수학 킬러 문항에 대한 세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사걱세는 “수학 가형의 21, 22, 29, 30번 문항은 대부분 고교 교육과정을 벗어났다”며 “최상위권 학생들에게는 기계적이고 반복적인 학습노동을 강요하고 나머지 학생들은 수포자로 만드는 폐해를 양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걱세는 30번 문항의 경우 난도가 동경대 본고사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사걱세는 “정부는 ‘30번 문제가 삼각함수를 활용해 간단하게 풀 수 있다’라고 했지만 이는 주어진 구간에서 간단한 방정식과 부등식으로 해결하는 것을 뜻한다”며 “30번 문제의 경우는 주어진 구간이 없어 무한히 많은 해를 구해야 하는 문제로 교육과정의 수준을 벗어난 문항”이라고 밝혔다.

사걱세가 ‘킬러 문항’으로 든 2019 수능 수학 ‘가형’의 30번 문항(좌)과 일본 동경대의 2010년 수학 본고사 6번 문항(우). 사걱세 제공

사걱세가 ‘킬러 문항’으로 든 2019 수능 수학 ‘가형’의 30번 문항(좌)과 일본 동경대의 2010년 수학 본고사 6번 문항(우). 사걱세 제공

사걱세는 “30번 문항과 비슷한 기출문제는 일본 동경대 본고사 문제 정도”라며 “하물며 동경대 본고사 수학 문제는 150분에 6문제를 푸는 것이니 한 문제당 25분이 주어지는 문제인데, 수능 수학은 100분에 30문제를 푸는 것이니 한 문제당 주어진 시간은 겨우 3분여 밖에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사걱세는 “지난해 사교육비 조사를 보면 수학 과목 비용이 전체 사교육비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수능에서 수학 킬러 문항 출제를 당장 중지하고, 수학시험 출제범위에서 3학년 2학기 한 과목이라도 제외해 선행학습을 위한 사교육비 수요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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