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IR 개발자 최정한씨의 현재 근황?

2019.04.20 10:16

MS-DOS 시절 파일관리 프로그램으로 개발되었던 국산 프로그램 MDIR. 최정한씨가 만들었다. /경향자료사진

MS-DOS 시절 파일관리 프로그램으로 개발되었던 국산 프로그램 MDIR. 최정한씨가 만들었다. /경향자료사진

[언더그라운드.넷]“아빠는 잘 지내시고 그 전설의 여자친구는 지금 저희 엄마예요! 아빠를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빠가 대단한 분이라는 것을 알고 가네요.”

2016년 화제가 된 트윗 글이다. ‘개발자 혹은 프로그래머의 최종 테크트리’라는 인터넷 밈(meme)이 있다. 그림으로 그려진 플로차트의 끝은 결국 통닭집이다. 그러니까 젊었을 때 날고 기는 개발자라도 한국에서 나이 먹어 밀려나면 통닭집밖에 할 것이 없더라는 자조적 농담이다.

위 트윗 글은 한 누리꾼이 도스 시절, 그러니까 1990년대 초·중반 유명 프로그램이었던 MDIR 개발자 최정한씨도 ‘알고 보니 울산에서 돼지갈비집을 하고 있더라…’며 올린 글에 대한 답글이다. 딸이 ‘전설의 여자친구’를 거론한 것은 이 누리꾼이 개발 배경으로 “컴맹이었던 여친을 위해 최고의 도스쉘 프로그램 MDIR을 개발한”이라고 썼기 때문이다. 이어지는 딸의 답글. “그리고… 돼지갈비집을 하셨던 것은 맞는데 지금은 다른 일을 하세요.”

딸이 전한 최정한씨의 근황은 화제를 모았다. 언론을 통해 보도도 됐다. 그런데 당시 홀연히 나타난 딸은 ‘지금 하는 다른 일’이 뭔지 밝히지 않은 채 트위터를 탈퇴했다. 시간이 지난 뒤 반응은 이랬다. “현재는 돼지갈비집을 안한다고 하니 역시 치킨집인가.”

지난 4월 중순, 최씨의 근황이 다시 화제를 모았다. 울산 고깃집부터 역추적해 봤다. 소고기가 주종목이다. “10여년 전에 울산문화원 앞에 있는 식당에서 일한 것은 맞고요.” 한 지인의 전언이다. 컴퓨터 쪽 일은 여전히 손을 놓고 있다고 했다. 그럴까. 물어물어 최씨와 연락이 닿았다.

“아, 딸이 트위터를 지운 것은 갑자기 쏟아지는 관심이 부담됐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최씨로부터 돌아온 답이다. 근황이 궁금하다는 질문에 그는 밝히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나중에 적을 뒀던 회사와 저작권 분쟁 때문에? “그런 건 아니고 좋은 의미에서 근황이 궁금한 사람도 있겠지만 스토커처럼 집요하게 저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도 있어서요.”

앞서 지인은 “외진 산골에 귀농해 살고 있고, 부인이 하는 천연염색 일을 도우며 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에 대해 물었지만 최씨는 다시 “주목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뭔가 사연이 느껴진다. 그렇지만 아직 세상에 나올 이야기가 아닌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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