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임’ 산재 사망, 4년간 272건의 절반은 수리·청소 등 비일상적 업무 중 발생

2021.03.09 21:22 입력 2021.03.09 21:34 수정

관리·감독 허술한 주말에 최다

상당수 방호설비 미설치 사고

제조업 사업장에서 발생한 ‘끼임’에 의한 산업재해 사망사고 다수가 관리·감독이 허술한 주말이나 청소·수리 등 비일상적인 작업 중에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말 및 비일상적 근무 시 관리·감독이 철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용노동부 산하 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2016~2019년 제조업 끼임 사망사고와 관련된 ‘중대재해조사보고서’ 272건을 분석한 결과를 9일 공개했다. 끼임 사고는 제조업에서 발생한 산재 사망사고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사망사고 중 절반이 넘는 146건(54%)이 수리·정비·청소 등 ‘비정형 작업’ 중 발생했다. 작업 방법이나 순서 등이 표준화돼 있지 않은 업무에서 사고가 많이 일어났다는 뜻이다. 구체적인 작업 상황별로 보면 ‘가동 중 수리 점검 시’가 62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작업 유도자 배치 및 신호체계 미흡으로 인한 사고’(30건), ‘보수 시 안전조치 불량’(27건) 순이었다.

주말인 토·일요일에 발생한 산재 사망 건수가 4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금요일 39건, 화요일 36건 순이었다. 재해 원인이 된 시설물은 벨트컨베이어가 18건으로 가장 많았고 천장 크레인, 지게차가 각각 17건이었다. 고용형태는 정규직 181건, 비정규직 25건이었다.

산재 사망사고 상당수는 방호설비 미설치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 대상 중 방호설비를 갖춰야 하는 사업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는 132건이었는데, 설비 미설치로 인한 사망 건수가 115건, 오설치로 인한 사망 건수가 13건인 반면 방호설비를 설치했는데도 사고가 발생한 건수는 4건에 불과했다.

작업 중 노동자의 안전을 위해 안전시설을 설치하는 게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 2018년 12월 충남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한 하청노동자 김용균씨의 끼임 사망사고도 석탄 운반용 컨베이어 장비에 방호설비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것이 원인이었다.

정부는 산재 사망사고 예방을 위한 정책 수립과 대책을 마련하는 데 이번 자료를 활용할 예정이다. 안전보건공단은 “이번 조사로 끼임 사고가 비정형 작업에서 많이 일어난다는 것이 통계로 확인됐다”며 “사업주들이 생산이 아닌 작업을 할 때 안전관리를 철저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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