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기와 와인 ‘찰떡 궁합’?

2002.01.31 19:26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개고기와 와인이 음식 궁합을 맞췄다.

월드컵을 앞두고 개고기를 먹는 관습에 대해 외국 언론의 곱지않은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30일 개고기와 와인 시식회가 열렸다.

서울 용산구의 와인숍 ‘젤 델리’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와인 애호가들이 와인과 개고기가 어울리는지를 시식해보기 위해 만든 것.

‘젤 델리’ 이제춘 사장은 “서양인의 대표적 기호 주류인 와인과 우리의 전통음식인 개고기를 함께 즐기면서 음식 문화에 대한 편견을 떨쳐내려고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모임엔 키안티 1998년산 등 9종의 와인에다 개고기 수육이 안주로 제공됐으며 참석자들은 대부분 “음식 궁합이 맞는다”는 평가를 내렸다.

최성순 와인21닷컴 대표는 “와인 애호가 사이에서는 이미 개고기와 와인이 잘 맞는다는 입소문이 돌았다”며 “개고기를 처음 먹는데 쫄깃한 육질이 와인과 어울렸다”고 말했다. 세종대 관광대학원 김진국 교수(와인마스터 과정)도 “개고기 특유의 향과 부르고뉴 와인의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날 개고기 수육을 내놓은 서울 서대문 ‘강남집’의 박정숙 사장은 “개고기가 와인과도 잘 어울리는 훌륭한 음식이라는 것을 알리고자 왔다”며 “개고기를 즐기는 외국인들도 많으며 이들은 주로 수육을 된장 대신 소금에 찍어 먹는다”고 귀띔했다.

〈성지영기자 eric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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