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인사 3천90여명 명단 발표

2005.08.29 10:35

경술 국치일인 29일 민족문제연구소와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는 자체 조사한 친일인사 3천9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해방 이후 처음 시도된 대규모 친일인사 선정작업으로 매국, 중추원, 관료, 경찰, 판검사, 종교, 언론, 문화예술 등 모두 13개 분야로 나뉘어 선정됐다.

편찬위가 발표한 명단에는 을사오적 등 이미 친일행적이 잘 알려진 인물들 외에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성수 전 동아일보 사장 방응모 전 조선일보 사장, 내무 장관을 지낸 홍진기 전 중앙일보 회장 등이 포함됐다.

또 대법원장과 법무장관을 지낸 민복기씨 육군참모총장을 지낸 정일권씨 등도 친일인사에 포함됐다.

이광수, 모윤숙, 유진오, 주요한 등 주요 문예인과 현제명, 홍난파 등 음악인, 김경승, 김기창 등 미술가 등도 이름이 올랐다.

민족문제연구소는 명단에 포함될 인사 측에서 각종 소송을 걸어올 것에 대비해 고문 변호인단을 구성해 법적 대응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 조세열 사무총장은 이번 친일명단 작성기준에 대해 관료의 경우 국권을 빼앗긴 이후 재직여부를 주요 기준으로 삼았으며 판검사도 재직기간이 짧으면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명단에서는 언론·출판·교육·학술의 경우에는 관련 친일기관의 직위와 함께 활동(특히 문필활동)을 중요한 선정 요인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또한 친일행위가 명백하게 있으나 사전수록 기준에 못미친 경우나 일시적으로 친일에 가담했더라도 이후 상당기간 은거하거나 일체 친일활동을 하지 않아 소극적 저항성이 인정되는 경우, 친일행위가 뚜렷하더라도 보다 엄밀한 사실 확인이 필요하거나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되는 개인의 경우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선 친일 후 항일’의 경우 친일파 명단에서 제외했으나 반대로 ‘선 항일 후 친일’의 경우에는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위원회는 지방의 토착친일 혐의자, 해외의 친일혐의자, 항일운동 탄압 군경, 밀정, 경제수탈 기구 간부, 항일운동에서 친일로 전향한 변절자, 헌병 분대장급 이상 등을 대상으로 2차 심의를 벌여 내년 중으로 그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민족문제연구소가 발표한 1차명단 중에서 선별한 주요 인물은 다음과 같다.

△매국(133명)= 송병준 이완용 이재국 △중추원(326)= 장직선 김갑순 김태석 △제국의회(11)= 박춘금 박중양 △관료(1166)= 인태식 김영선 임문환 이해익 전예용 김태동 홍헌표 김홍식 현석호(이상 해방 후 장관 역임)

△경찰간부(521)= 노덕술 최운하 △군 장교(216)= 김동하 김석원 김윤근 김일환 김정렬 노재현 민기식 문형태 박원석 박정희 백선엽 서종철 송석하 송요찬 신태영 원용덕 유재흥 윤태일 이종찬 이주일 이한림 이형근 장경순 장창국 정래혁 정일권 채병덕 최영희 한신

△판검사(201)= 고재호 권오병 김치열 김형근 민복기 이영섭 이호 장경근 정운갑 조진만 조재천 황산덕 △친일단체(467)= 이용구 △종교(166)= 윤치호 장면 최린

△문화예술(134)= 이광수 김동환

△교육학술(83)= 고황경 김성균 김활란 박마리아 박인덕 배상명 백낙준 신석호 이능화 이병도 장덕수 최남선 황신덕

△언론출판(39)=민병도 박희도 여운홍 홍종인

△전쟁협력(207)= 김연수 문명기 박승직 박흥식 주요한 한상룡

〈미디어칸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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