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2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루이스 캐럴 탄생

2011.01.26 21:25

소녀 ‘앨리스’ 위한 글이 베스트셀러로

루이스 캐럴이라는 이름은 필명으로, 본명은 찰스 루트위지 도드슨이다. 1832년 영국 체셔 테어스베리에서 성공회 사제의 아들로 태어났는데 빅토리아 왕조의 대표적인 기인(奇人)으로 꼽힌다.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고 내향적이고 말을 더듬었다. 그가 말을 더듬지 않은 것은 어린 소녀들 앞에서뿐이었다고 한다. 예쁘고 가냘픈 몸에 영리하고 활발한 상류층 소녀들과 친구로 지내는 것을 좋아했다. 평생 독신으로 지낸 그는 열살 남짓한 소녀와 별장에서 단 둘이 차를 마시러 소풍을 다니곤 했다.

특히 그의 ‘뮤즈’였던 소녀는 그가 수학 교수를 지내던 옥스퍼드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의 학장 헨리 리델의 딸, 앨리스였다. 그는 학장과 같은 집에 살면서 이 어린 숙녀와 우정을 쌓아갔다. 1862년의 어느 봄날, 당시 30세였던 캐럴은 학장 가족과 함께 템스강을 따라 보트로 여행을 하던 중 여느 때처럼 앨리스에게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고 있었다. 앨리스는 그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면 좋겠다고 말했고, 캐럴은 소녀를 위해 직접 글을 쓰고 삽화를 그려 책을 선물했다. 이 책은 1865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제목으로 출판되면서 베스트셀러가 됐다.

하지만 실제 앨리스와의 관계는 삐걱거렸다. 앨리스에 대한 그의 집착에 불안감을 느낀 리델 부인은 그를 학교에서 내쫓았고 그가 앨리스에게 보낸 편지도 모두 파기했다. 앨리스를 잊지 못한 그는 속편인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서도 소녀를 등장시키면서 마음속의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어제의 오늘]1832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루이스 캐럴 탄생

캐럴은 사진촬영에도 관심이 많았는데 특히 여자아이들의 사진을 즐겨 찍었다. 일부는 누드 사진이었다. 이를 놓고 캐럴이 소아성애자였을 가능성 등이 제기됐으나, 소르본 대학 위그 르베일리 교수를 비롯한 학자들은 아동을 순수의 화신으로 여겼던 빅토리아 시대의 영향일 뿐이었다고 일축한 바 있다.

그의 사후 문헌 등을 통해 성인 여성에 대한 관심과 은밀한 관계 등을 확인한 연구결과도 나오고 있다. 1863년 캐럴이 리델 집안에서 쫓겨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그가 11살의 앨리스에게 청혼했기 때문일 것이라는 추측이 있었지만, 당시 찢겨진 일기장이 1996년 발견되면서 리델 집안의 큰딸 리오나 또는 가정교사와의 관계가 원인이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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