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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상징 밥 딜런, 미 민간인 최고 훈장 자유의 메달 받아

2012.05.30 21:08

베트남전 반대 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미국의 노래하는 시인 밥 딜런(71·사진)이 미국 정부가 민간인에게 수여하는 최고 훈장인 자유의 메달을 받았다.

자유의 메달은 미국 사회에 공헌하거나 세계 평화에 기여한 인물에게 주는 시민상으로, 밥 딜런은 포크송 가수로 활약하면서 공민권 운동을 활발하게 펼친 공적을 인정받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메달 수여식에서 밥 딜런의 팬임을 자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3살 때 밥 딜런의 독특하고 투박한 목소리를 처음 들었다”며 “그는 음악을 통해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또한 “브루스 스프링스틴으로부터 U2까지 모든 가수가 밥 딜런에게 빚을 지고 있다”며 “미국 음악사에서 밥 딜런 같은 거인은 없다”고 극찬했다. 오바마는 “대학시절 밥 딜런의 음악을 들으면서 나의 세계가 열렸다”며 “밥 딜런의 음악이 이 나라에 필요한 무언가를 담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밥 딜런은 특유의 선글라스 뒤에 표정을 감춘 채 오바마 대통령의 찬사를 담담히 들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반전 상징 밥 딜런, 미 민간인 최고 훈장 자유의 메달 받아

“얼마나 많은 포탄이 날아다녀야 영원히 그걸 금지시킬까요? 친구여, 그건 바람만이 알지요.” 1963년 밥 딜런은 ‘블로잉 인 더 윈드’를 발표하면서 시대정신을 대변하는 가수로 유명해졌다. 그는 서정적인 가사와 흥얼거리는 노래 속에 시대의 부조리를 담았다. 그의 노래는 1960년대 베트남전과 흑인 민권 운동, 히피 문화 등으로 혼란스러웠던 미국 사회에서 시대를 상징하는 음악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밥 딜런의 본명은 로버트 짐머만으로 평소 존경하던 영국 시인 딜런 토머스에서 예명을 땄다고 한다.

이날 수훈식에서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과 노벨문학상 수상자 토니 모리슨 등 13명이 함께 메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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