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전도사’ 박석순 환경과학원장 사표

2013.04.09 21:43 입력 2013.04.09 23:06 수정

“임기 채우겠다” 뜻 뒤집어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의 당위성을 적극적으로 주장해 ‘4대강 전도사’로 불렸던 박석순 국립환경과학원장(56·사진)이 임기를 6개월가량 남기고 사표를 제출했다. 박 원장의 임기는 10월28일까지다. 환경부는 박 원장이 지난주 사표를 내 후임자를 공모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박 원장은 새 정부 출범 직후만 해도 임기를 끝까지 채우겠다는 의사를 표명했었다. 그러나 4대강 사업에 대한 전면적 재조사가 실시되고 박 대통령이 지난달 새 정부의 국정철학에 맞도록 각 부처 산하기관장을 대대적으로 물갈이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사표를 냈다. 박 원장은 “암 투병 중인 가족을 돌보기 위해 4개월가량 남은 안식년을 갖기로 한 것이지 새 정부의 국정철학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4대강 전도사’ 박석순 환경과학원장 사표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인 박 원장은 이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운하정책 환경자문교수단 단장을 맡아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 공약 수립에 기여했다.

이명박 정부가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에서 4대강 사업으로 방향을 전환한 뒤에는 “4대강 사업은 오히려 녹조현상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 “4대강 살리기를 통해 강의 기능이 되살아날 것”이라며 4대강 사업을 적극적으로 옹호하기도 했다.

박 원장은 2011년 국립환경과학원장에 임명될 당시에도 ‘보은 인사’ 논란에 휩싸이는 한편 지난해 3월 발간한 저서 <부국환경이 우리의 미래다>에서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전문가들을 가리켜 “친북 좌경화된 환경단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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