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도시재생 통해 도시발전 꾀한다

2014.03.03 16:39 입력 2014.03.03 17:01 수정
나영석 기자

전남 순천시가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선도지역 선정’에 맞춰 희망을 꿈꾸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생태와 문화자원을 아우르는 ‘순천형 도시발전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순천시는 지난해부터 도시정책을 과거의 ‘개발’에서 ‘도시재생’으로 전환해 시민들과 함께 청사진을 마련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정부도 지난해 12월 ‘도시재생 특별법’ 시행을 시작으로 국가 도시정책의 기본틀을 바꿔가고 있다. 정부 국정과제에 도시재생이 주요과제로 포함되면서 국토부가 ‘도시재생 선도지역 선정 공모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충훈 전남 순천시장(연단 위)이 최근 열린 ‘도시재생 시민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ㅣ순천시 제공

조충훈 전남 순천시장(연단 위)이 최근 열린 ‘도시재생 시민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ㅣ순천시 제공

국토부는 오는 12일 120여 기초지자체로부터 신청서를 접수받아 심사를 거쳐 다음달 중 전국의 9곳을 사업 대상지로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선정된 지자체들은 국비 100억원씩을 지원받아 지역 실정에 맞는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이에 순천시는 시민이 중심이 돼 지역의 고유한 생태와 문화자원을 두 축으로 엮어내는 순천형 도시재생 사업을 2018년까지 단계별로 추진키로 했다.

김원덕 순천시 도시창조담당은 “이번 선정에 반드시 포함되도록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며 “이와 별도로 순천의 미래를 담을 도시 재생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는 특별법에서 명시한 도시재생 전략계획 수립을 위해 지난해 6월 시민 주도의 집중 검토회의를 시작으로 준비에 들어갔다.

도시 관련 계획수립은 보통 전문기관에 용역을 주는 것이 관례지만, ‘재생사업’은 전문기관에서 시민의 요구를 제대로 반영할 수 없다고 판단해 시민들의 의견 청취부터 시작했다.

공모를 통해 선정한 시민 50여명이 ‘집중토의’를 4일 동안 매일 8시간씩 지속해 순천시 도시재생을 위한 비전, 목표, 활성화 대상지역, 세부사업 등을 직접 만들어냈다.

‘자연의 날줄과 문화의 씨줄로 엮어내는 천가지로(天街地路)’를 비전으로 정하고, 향동, 매곡동, 저전동, 장천동, 중앙동 5개동을 도시재생 우선지역으로 선정했다.

도시재생 업무추진을 위해 순천시에 ‘도시창조담당’을 지난 1월 신설하고, 지난달에는 시민과 함께 현장에서 전담업무를 추진할 ‘도시재생 지원센터’도 설치했다.

이와함께 특별법에서 명시한 필수요건인 시민 공청회를 지난달 10일 순천청소년수련관에서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국내 도시재생의 핵심 기관인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와 업무협약(MOU)을 맺어 도시재생에 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관련 사업 추진에 동력을 확보했다.

향후 도시재생사업은 원도심이 갖고 있는 문화와 역사자원인 ‘순천부 읍성’, ‘문화의 거리’, ‘순천향교’, ‘패션의 거리’, ‘웃장국밥거리’, ‘근대문화 기독교 역사’, ‘초·중·고·대학교의 교육벨트’, ‘청수골 공마당 둘레길’ 등을 연계해 창조경제 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올해 시범사업으로 추진하는 1000가지로 맛보는 프로젝트는 사업비 11억9500만 원을 들여 원도심 옥천 인근 빈 건물을 활용해 ‘도시의 락(樂) 카페’를 만들고, 교보생명 건물에는 ‘도시재생 지원센터’를 설치해 관련 정보를 공유토록 할 예정이다. 올해 말까지 각종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도시재생 시범사업을 통해 배출된 시민, 도시재생 시민 전문가, 도시관광 안내원과 해설사 등의 인적자원을 엮어 내년부터는 시민주도의 도시재생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조충훈 시장은 “원도심 공동화 현상이 심각한 상황에서 이를 이겨내는 정책은 그 지역에 사는 시민들의 지혜와 아이디어에서 나온다”며 “순천시는 정부 도시재생 정책에 발빠르게 대응, 원도심을 활성화시킬 다양한 실천 계획을 착실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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