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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한인들 미 50개주 전역에서 박근혜정부 비판 시위

2014.05.09 11:18 입력 2014.05.14 10:08 수정

재미(在美) 한인들이 미국 50개주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와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는 시위를 동시다발로 연다.

32만명이 가입한 미주 최대 한인 기혼여성네트워크 사이트인 ‘미시USA’ 회원들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뉴욕타임스 광고 캠페인을 주도한 미주 한인들이 미국 50개 주 전국 시위를 벌인다”고 9일 밝혔다. 이들은 오는 17일(현지시간)까지 주별로 집회를 여는데 이어 18일 50개주 전국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위는 미 동부에서 시작해 중부, 서부로 이어진다. 미주에서 가장 많은 한인이 거주하는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는 5월10일과 18일 집회를 연다.

미국 50개 주에서 시위가 열릴 때마다 참가자들은 검정색 옷과 마스크 차림에 노란 리본을 묶은 국화를 들고 시위에 나서며 가두행진도 벌일 예정이다. 시위 장소로 현재까지 알려진 곳은 노스캐롤라이나주 오랜지카운티의 채플힐 유니버시티홀몰, 뉴저지주 펠팍 경찰서와 에디슨 한아름내 스파 앞, 뉴욕주 뉴욕타임스 앞, 매사추세츠주 보스톤의 하버드스퀘어,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리버티파크, 일리노이주 NBC 인근 한국영사관, 조지아주 애틀랜타 CNN 앞 등이다.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로렌스 플라자 갤러리아마트와 샌디에이고 시온마켓, 어바인의 스펙트럼 몰 극장 앞,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인디펜던스홀 등도 집회 장소로 예정돼 있다.

5월18일 미주 한인들은 미국 50개 주에서 전국 집회를 연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한인들이 거주하는 로스앤젤레스 지역은 5월10일과 18일 양일 간에 걸쳐 집회를 개최한다. ㅣ미시USA 제공

5월18일 미주 한인들은 미국 50개 주에서 전국 집회를 연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한인들이 거주하는 로스앤젤레스 지역은 5월10일과 18일 양일 간에 걸쳐 집회를 개최한다. ㅣ미시USA 제공

‘미시USA’ 회원들이 자발적인 모금으로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에 게재할 예정인 ‘세월호 참사’ 관련 포스터. ㅣ 미시USA 제공.

‘미시USA’ 회원들이 자발적인 모금으로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에 게재할 예정인 ‘세월호 참사’ 관련 포스터. ㅣ 미시USA 제공.

‘미시USA’의 일부 회원들이 주도하는 ‘뉴욕타임스’ 전면 광고는 미국 현지시간으로 오는 11일 게제된다. ‘미시USA’ 회원들은 이 광고를 통해 “세월호 참사 후 단 한명의 생존자도 구조하지 못한 한국정부와 박 대통령의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 광고는 지난달 23일 이 사이트의 ‘세월호 참사 정보/애도 게시판’에 “뉴욕타임스에 한국 정부의 무능과 언론통제를 고발하는 광고를 내자”는 글이 올라오면서 촉발됐다. 같은 달 29일 미국의 캠페인 모금사이트인 인디고고(INDIEGOGO)를 통해 광고모금운동이 시작됐고, 8일 현재까지 3168명이 참여해 13만8394달러(약 1억4152만원)가 모금됐다. 목표액의 230%를 넘는 금액이다.

모금운동에 참여한 ‘미시USA’의 한 회원은 경향신문에 보낸 이메일에서 “이름도 얼굴도 모르고 오로지 IP 주소로만 소통했던 사람들이 과연 5만달러가 넘는 뉴욕타임스의 전면 광고비를 모을 수 있을까 하여 처음엔 모두 반신반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에게 소리쳐 책임을 묻고, 그 외침이 보수 언론의 눈가림에 진실을 보지 못하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외신과 해외 언론을 통해서라도 전달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담아 주부들이 생활비를 아껴가며 자발적으로 주머니에서 꺼낸 4달러, 10달러, 20달러들을 모아 전면광고를 실을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광고는 ‘Sewol Ferry has sunk, So has the Park Administration(세월호와 함께 박근혜 정부도 침몰했다)’는 제목과 함께 세월호가 바닷속으로 침몰한 그림이 그려져 있다. 배 바깥에는 침몰 후 구조한 숫자를 뜻하는 0과 단원고 희생 학생들의 평균 나이(16), 총 탑승객 수(476) 등의 숫자들이 적혀있고, “누가 이 숫자들을 책임질 것인가? 박근혜 정부다!”라는 글귀도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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