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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동아는 사회성, 인간적 발달이 느리다” 출산장려 공모전 수상작 논란

2015.01.08 15:06 입력 2015.01.08 17:22 수정

한국생산성본부(KPC)가 출산을 장려하기 위한 포스터 공모전을 개최하면서 ‘외동아’를 비하하는 듯한 내용의 공모작을 수상작으로 선정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속한 한국생산성본부는 산업계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된 특수법인이다.

한국생산성본부는 지난해 8월 ‘저 출산 극복, 제3회 GTQ 포스터 공모전’을 개최하면서 ‘하나는 부족합니다’라는 제목의 포스터를 금상으로 선정했다. 해당 포스터의 배경은 시들어버린 외떡잎과 파릇파릇한 쌍떡잎을 비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외동아에게는 형제가 없기 때문에 사회성이나 인간적 발달이 느리고 가정에서는 무엇이든지 마음대로 이루어 보았으므로 자기 중심적이 되기 쉽습니다”라는 문구가 담겨 있다. 이 포스터는 지난해 8월11일부터 사흘간 경복궁 제2 전시관에서 전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공모전은 한국생산성본부가 교육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의 후원을 받아 ‘출산장려정책 활성화, 대한민국의 선진화의 지름길’이라는 부제로 개최했다.

한국생산성본부 홈페이지 갈무리

한국생산성본부 홈페이지 갈무리

해당 포스터가 뒤늦게 누리꾼들 사이에서 공유되면서 다음 아고라 등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화가 나서 눈물이 날 지경이다” “주변 외동아이들 보면 저렇게 자라지 않았다. 설득력 없이 반발만 키운다” “이런 편견이 담긴 포스터에 상을 줬다니 믿기지 않는다” 등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외동인 아들이 이 것을 보고 상처받을 까봐 무섭다” “다자녀의 좋은 점을 부각시키면 되지 않느냐” 등의 반응도 있었다.

한국생산성본부 관계자는 “그래픽을 전공하는 외부 교수들에게 공모전 심사를 맡겨다”면서 “디자인을 중점적으로 보다 보니 문구가 사회적 문제가 되는지, 민감한 사안인지에 대한 검토가 부족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심사위원들을 긴급히 소집해 회의를 열어 수상 취소 여부를 결정한 뒤, 이번 일로 인해 상처를 받은 분들께 사과하는 절차를 진행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2월에는 국민연금공단이 노인빈곤층을 비하하는 듯한 내용의 포스터를 최우수작으로 선정해 논란이 된 바 있다. 해당 포스터는 신문지 등 폐지를 실은 접이식 손수레(핸드카트)와 고급 여행용 가방 사진을 위아래로 배치하고 가운데에는 ‘65세 때, 어느 손잡이를 잡으시렵니까?’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자신의 노후를 확실하게 보장하는 유일한 연금, 국민연금’이라며 ‘품위 있는 제2인생 국민연금으로 시작하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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