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문재인 인기? 대선 3년 전 여론조사로 대통령 된 사람 없다”

2015.03.31 10:46

국민모임 소속 정동영 전 의원(62·사진)은 31일 전날 4.29 재보선 서울 관악을 출마 선언과 관련해 “국민모임이 보궐선거 이후 창당 동력을 만들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제가 몸을 던졌다”고 밝혔다.

정동영 전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치판을 한번 흔들고 바꾸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갖고 있는 국민모임이 동력을 얻지 못하면 어떡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며 불출마 약속을 폐기하고 출마 결심을 굳힌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정동영 전 의원은 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 인재영입에 실패했다는 시각에 대해서는 “경쟁력 있는 신인을 찾는다는 게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동영 “문재인 인기? 대선 3년 전 여론조사로 대통령 된 사람 없다”

그는 “보궐선거는 신인의 무덤이라고 한다. 짧은 기간에 신인이 나오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내년 총선에는 국민모임이 30대, 40대, 50대 신진들을 대거 출진시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관악을 외 후보를 내지 못한 나머지 세 곳(경기 성남중원, 광주 서구을, 인천 서구·강화을)에서는 진보정당끼리 후보 연대논의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연대후보를 지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동영 전 의원은 “강화도를 빼면 세 군데가 모두 야권 강세지역인데 여기서 야당이 전패를 운운하고 있다”며 “지금 야당은 백신을 맞을 필요가 있다. 예방백신을 맞아서 좀더 제대로 된 야당의 모습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4월 재보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모두 패배할 경우 새정치 내부에 균열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했다.

정동영 전 의원은 “당연히 야권, 제1야당은 변화를 위한 몸부림을 치게 될 것”이라며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새로운 동력과 활력이 생겨야 하는데 민주당 강화론만 갖고는 안 되고 야권 전체가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모임이 등 돌린 야권 지지자들, 또 눈물 흘리는 서민과 약자들의 지지를 끌어모으는 것이 크게 봐서 정권교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에 대해서는 “인기는 아침이슬처럼 해가 뜨면 날아갈 수 있다”며 “대선 3년 전의 여론조사로 후보가 대통령이 된 사람은 아직까지는 없었다”고 말했다.

정동영 전 의원은 자신을 향한 이른바 ‘떴다방 정치인’이라는 비판과 관련해서는 “이동한 걸 철새라고 하면 얼마든지 말해도 된다”며 “저는 정확한 노선으로 날아가고 있는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 앉아있는 몸이 무거워서 날지도 못하는 기득권 정치인은 먹새 정치인이냐”며 “정치인에게 묻는 것은 정치노선이다. 지역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관악을에서 낙선할 가능성을 두고는 “산을 오르고 있는 중”이라며 “내려간 것은 올라간 뒤에 생각할 문제다. 올라가는 사람은 내려가는 것을 먼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정동영 전 의원은 재·보선 한달을 앞둔 30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선거는 ‘이대로 좋다’는 기득권 정치세력과 ‘이대로는 안 된다’는 국민 간의 한판 대결”이라며 “저를 그 도구로 내놓겠다. 정면 승부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모임과 정동영의 승리는 박근혜 정권에 대한 진정한 심판이 되고 정치판에 지각변동을 일으켜 여당·야당 모두 정신 차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정 전 의원의 출마로 관악을에서는 야권 분열 선거가 현실화됐다. 이미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은 물론 정의당·노동당, 옛 통합진보당 후보도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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