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은 ‘오전반 오후반’ ‘낮 장관 밤 총리’ ‘이중생활’

2015.05.28 21:53 입력 2015.05.28 21:54 수정

‘과천 갔다, 통의동 갔다’ 하루 두번 출근 빗댄 조어들

‘오전반·오후반’ ‘낮 장관·밤 총리’ ‘이중생활’ ‘앵무새 답변’….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58)가 하루 두 번 출근하는 이례적 행보를 28일까지 사흘째 이어가면서 각종 조어가 난무하고 있다. 현직 법무부 장관으로 사상 처음 총리 후보자가 되면서 ‘이중신분’을 갖게 된 때문이지만, 장관 업무와 인사청문회 준비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 후보자는 총리 후보에 지명된 지난 21일 이후 이날까지 평일 아침에는 법무부가 있는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그러나 휴일에는 사정이 달랐다. 24일 일요일에는 교회 예배 후 오후 3시 총리실 인사청문회 준비단이 꾸려진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으로 출근했다. 부처님오신날인 25일은 오전부터 통의동으로 출근했다.

그러더니 26일에는 다시 과천으로 출근했다가 오후 통의동으로 업무지를 바꿨다.

이러다 보니 장관 업무는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한 26일 국무회의에는 김주현 법무차관을 대신 참석시켰다. 청와대는 그를 “부정부패 척결 적임자”라며 총리로 발탁했지만, 정작 ‘부패 척결’을 해야 할 법무부는 수장을 반쯤 잃은 상태다.

그렇다고 총리 후보 역할에 충실한 것도 아니다. 재산·병역·종교 편향 등 구체적으로 제기되는 의혹들에도 그는 “청문회에서 밝히겠다”는 앵무새 같은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 준비단 인근에서 ‘100점 만점에 80점이면 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일단 소나기만 피해가자’는 식으로 대응하는 모양새다. 여당 청문위원 7명(위원장 포함) 중 4명이 검사 선후배인 점도 청문회 준비가 한결 수월한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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