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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무 “걸그룹 대전에 우리 이름 없어서 걱정했어요”

2015.06.30 21:26 입력 2015.07.02 10:35 수정

복고풍 사운드·톡톡 튀는 퍼포먼스 데뷔 1년 만에 대세로

마마무(문별, 솔라, 휘인, 화사)는 튀는 걸그룹이다. 보통 시원한 노출 의상과 발랄한 음악으로 규정되는 다른 걸그룹과는 다르다. 우선 복고(레트로)풍이 짙은 곡을 내세웠다. 마마무의 곡에선 브라스밴드와 재즈피아노 소리가 곧잘 들린다. 무대마다 항상 다른 버전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거나 안무에 변화를 준다. 뭔가 다른 걸그룹, 마마무가 올여름 걸그룹 대전에 뛰어들었다.

지난 19일 새 음반 <핑크 펑키>를 내고 돌아온 마마무는 기존 레트로풍에서 벗어났다. 트렌디한 댄스곡 ‘음오아예’를 앞세워 여러 음원차트와 음악방송을 강타하고 있다. 지난 29일,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마마무는 “여름을 맞아 언급되는 걸그룹 중에 마마무는 없어서 걱정도 했지만, ‘하던 대로만 하자’란 생각으로 밀고 나갔다”며 “이번에 변화를 시도하면서 설렘 반, 걱정 반인 마음이었는데, 예상보다 빨리 좋은 반응이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문별·솔라·휘인·화사

(왼쪽부터) 문별·솔라·휘인·화사

음악부터 의상까지 마마무 무대를 지배했던 레트로풍은 대중에게 ‘마마무’ 그 자체였다. 이 점에서 이번 앨범의 변화는 주목할 만하다. 마마무는 “그동안 레트로풍 음악으로 마마무의 개성을 잘 보여준 것 같다”며 “사실 마마무는 모든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팀이지만 대중에게 강조된 모습이 레트로풍 콘셉트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마마무 멤버들의 음악적 취향도 다양하다. 솔라는 몸을 들썩이게 만드는 미국 남부 힙합을 들을 때 행복하다고 한다. 퍼포먼스에 강한 문별은 댄서 출신 R&B 가수인 크리스 브라운을 좋아하는 가수로 꼽는다. 휘인은 최근 인디음악을 주로 찾아 듣는 등 골라 듣는 편이다. “발라드 빼고 다 좋다”는 화사는 프린스를 즐겨듣는다.

여느 걸그룹과는 다른 음악적 색채는 물론, 예능 프로그램 출연의 힘을 빌리지 않고 지금의 인기를 얻었다는 점에서도 마마무는 독특하다. 다만 KBS2 <불후의 명곡>에 몇 차례 출연해 화제가 된 적은 있다. 이문세의 ‘깊은 밤을 날아서’를 보사노바풍으로 편곡해 불러 좋은 반응을 얻었다. <불후의 명곡> 역시 노래를 중심으로 한 예능이라는 점에서 마마무는 오로지 가창력과 퍼포먼스만으로 승부를 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데뷔 1년 만에 실력으로 대세가 된 아이돌 마마무에겐 늘 따라다니는 별명이 있다. ‘자생돌’(자생적인 아이돌)이다. 멤버들이 직접 곡 작업은 물론 안무와 의상에도 관여한다는 점에서 나온 이름이다. 데뷔 전부터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함께 같은 집에서 생활하며 힘든 연습생 생활을 버텨냈다는 이야기에서도 ‘자생력’이 엿보인다.

‘자생돌’은 마마무에게 ‘웃픈’(웃기고도 슬픈) 별명이기도 하다. 마마무는 “우리가 옷을 직접 만들어 입거나 네일·헤어·메이크업도 다 스스로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라며 “물론 스스로 챙기다보니까 의상이 촌스러워보이기도 하고 그랬는데, 이번 활동에선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편으로 ‘자생돌’은 마마무에게 현재진행형인 목표다.

“갓 데뷔했을 땐 철없고 천방지축이었지만, 이젠 마마무가 짊어져야 하는 책임감과 부담감이 많이 커진 것 같아요. 여전히 우리가 스스로 하는 작업들이 서투르고 모자라게 보일 수도 있지만, 앞으로 많이 보고 듣고 배워서 우리 손으로만 온전히 음반을 만드는 게 꿈이에요. 예전에 비해 힘을 실어주시는 분들이 많아졌지만 저희는 그대로 자생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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