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역사연구회 ‘시대사총서’ 1차분 ‘조선 시대사’ 2권 출간

2015.06.30 21:27 입력 2015.06.30 21:28 수정

한 시대를 바라보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인물, 사건, 사물 중 어느 것을 중심에 두느냐에 따라 서술 방식은 크게 달라진다.

700여명의 학자들이 소속된 한국역사연구회가 펴내는 ‘한국역사연구회 시대사총서’는 개인, 사회, 국가, 세계 등 주제를 중심으로 시대를 바라본다. 최근 첫째 시리즈로 나온 <조선 시대사 1, 2>(푸른역사)는 그 특징을 보여준다.

한국역사연구회 ‘시대사총서’ 1차분 ‘조선 시대사’ 2권 출간

홍순민 명지대 교수 등 16명의 저자들은 조선의 시대상을 주제별로 나눠 서술했다. 먼저 ‘개인’이다. ‘성리학적 인간의 형성’에서는 경상도 현풍에서 태어난 선비 박성의 삶을 통해서 조선의 한 인간이 어떻게 성리학을 체화하는지 살펴본다. 부유한 양반가에서 자란 그는 <주자가례> <소학> 등을 배우며 실천했고, 천거를 통해 관료가 됐다. 그러나 뜻한 바를 펼 수 없는 환경이 되자 미련 없이 벼슬을 버리고 귀향했다. 벼슬에 나아가고 물러나는 때, 일할 능력을 명확히 살피라는 ‘출처의리’를 지키기 위함이었다.

‘재지사족 향촌의 지배자가 되다’장은 ‘사회’를 다룬다. 중앙집권을 추구한 국가와 달리 향촌사회의 지배세력이었던 재지사족이 16세기 사림파의 정치적 승리와 함께 지배체제를 구축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교화와 형정’은 조선이라는 국가의 형벌관을 다뤘다. 조선은 법과 형벌에 의한 법치보다는 교화에 의한 예치를 더 중시했다. 이른바 법치주의가 확립된 것은 근대 이후의 일이었다. ‘조선 사람이 그린 세계의 이미지’는 조선인들의 세계관을 개관한다. 전통적으로 중국 중심으로 사유했던 조선인들이 유럽 세력의 등장과 함께 세계관에 미세한 수정을 가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한국역사연구회는 이 책에서 “기존의 개설서나 통사가 담을 수 없는 소주제를 개발하여 균형 있게 배분하고자 하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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