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사고 당한 김 하사 “북한에 강경대응만이 대응이 아니다” “역공은 북한의 의도에 넘어가는 것”

2015.08.11 14:52

지난 4일 비무장지대(DMZ)에서 지뢰를 밟은 뒤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 중인 김정원 하사(23)가 11일 “북한에 대해 강경대응을 하는 것이 북한의 의도에 넘어가는 것”이라며 “공격만이 대응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군 당국과 여론 일각에서 ‘북한에 역공을 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조급하게 대응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김 하사는 이날 오후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 중환자실을 찾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군 관계자가 폭발사고가 일어난 추진철책 통문에서북한군이 목함지뢰를 매설했을 당시의 정황을 설명하고 있다./국방부 제공

군 관계자가 폭발사고가 일어난 추진철책 통문에서북한군이 목함지뢰를 매설했을 당시의 정황을 설명하고 있다./국방부 제공

김 하사는 먼저 “부대 팀원들이 가장 많이 생각난다”면서 “같이 있었던 동료들과, 특히 간부들도 많았는데 병사들도 2명 있었다. 그들이 안다쳤다는 것을 듣고 천만다행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하사는 “뉴스를 봤는데, 강경대응(을 해야한다)이라고 하는데, 그래도 직접적으로 강경하게 하는 건 제 생각에도 북한의 의도에 넘어가는 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그는 “뉴스에 붙은 댓글을 보니까 국민들이 많이 잘 모르는거 같다”면서 “공격만이 대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거 같다. 그런 것에 대해서 좀 더 대변을, 설명을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 하사는 “국방부가 좀 지탄을 받는 것 같아 마음이 좀 (안좋다)”면서 “현장에서 복무하고 있는 모든 GP 근무원들, 후송 의료원들, 모두가 최선을 다했는데 그런 것들이 희생되는 것 같기도 하다. 그 걱정 말고는 없다”고 말했다.

김 하사는 “의료진들이 잘 보살펴 주고 있다. 최선을 다해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육군 1시단 수색대대 소속 부팀장인 김 하사는 지난 4일 경기 파주 우리측 DMZ 추진철책 통문을 통과해 수색로를 5m 정도 걸어가던 중, 뒤따라 오던 하모 하사(21)가 통문 밖에서 북한이 설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뢰를 밟아 쓰러지자 다른 대원 2명과 함께 하 하사를 부축해 통문 안으로 들어오다가 통문 바로 안쪽에 묻힌 지뢰를 밟아 부상을 입었다. 김 하사와 대원들은 지극히 위험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후송작전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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