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성탄절에 간담회 등 주말·휴일에만 49건 사용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60)가 분당서울대병원장 재직 당시 업무용으로 사용해야 하는 법인카드를 주말·공휴일에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 후보자는 추석·크리스마스 등 공휴일과 골프장 인근에서도 ‘간담회’ 명목으로 법인카드를 썼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21일 “정 후보자가 분당서울대병원장을 역임하던 2008년 6월부터 2013년 6월까지 주말에 골프장이나 인근 식당에서 개인적으로 법인카드를 사용한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의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분석한 결과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총 49건을 주말과 공휴일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후보자는 일요일인 2011년 6월12일 경기 용인 서울레이크사이드 골프장에서 ‘본원, 분당 등 4개 병원 협력방안 간담회’ 명목으로 21만8000원을 법인카드로 계산했다. 추석 당일인 2011년 9월12일엔 ‘병원후원회원 간담회’로 20만2000원, 크리스마스인 2011년 12월25일에는 ‘병원발전자문위원 간담회’ 명목으로 27만5000원을 법인카드로 냈다. 이 밖에도 주말이나 휴일 골프장 인근 음식점에서 사용한 경우가 8건이었다.
기획재정부와 분당서울대병원의 ‘업무추진비 관리지침’에는 법정 공휴일과 토·일요일에는 법인카드를 사용할 수 없으며 출장명령 등 증빙서류를 제출한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정 후보자는 별도의 증빙서류를 내지 않았다.
정 후보자는 건당 50만원 이상 업무추진비를 사용할 경우 상대방의 소속·성명을 증빙서류에 기재해야 한다는 기재부 지침도 지키지 않았다. 인 의원은 “분당서울대병원 측은 정 후보자가 50만원 이상 사용한 총 98건, 1억2100만원의 증빙서류는 없다며 제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인사청문회를 통해 충분히 해명이 가능한 내용 이라는게 정 후보자 입장”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