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롯데마트, 복수노조 설립 막으려 ‘직원 사찰’ 정황

2015.10.12 06:00

2011년 김영주 위원장 동향 보고 메시지 공개

롯데마트가 2011년 복수노조 허용 이후 민주노총을 상급단체로 하는 2노조가 들어서는 것을 막기 위해 직원을 ‘사찰’한 정황이 제기됐다. 경향신문이 11일 단독 입수한 자료를 보면, 롯데마트 직원 이모씨는 2011년 10월31일 당시 이모 경영지원 부문장에게 보낸 e메일(사진)에서 “10월30일 민주노총(서비스연맹 간부)을 오후 1시 (부산) 문현동 시민회관 옆 건물 앞에서 만나 점심식사를 했다”며 “목적은 친분관계 형성과 추후 김영주씨(38)의 복수노조 설립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고했다. 이씨는 또 “밤 12시쯤 이마트 동료직원 3명, 김영주씨, 제가 맥주를 마셨다”며 “이분들과도 친분을 쌓고 김영주씨의 행동을 지켜볼 생각”이라고 적었다.

이씨는 복수노조 허용 전인 2009년 “1노조(한국노총) 민주화”를 내걸고 위원장 후보로 출마한 경력이 있다. 12일 출범 예정인 2노조(민주롯데마트 노조) 위원장인 김영주씨가 당시 같은 선본의 사무국장 후보로 나왔다.

[단독] 롯데마트, 복수노조 설립 막으려 ‘직원 사찰’ 정황

민주롯데마트 노조는 선거에서 낙선한 이후 관리자로 승진한 이씨가 회사의 회유를 받아 복수노조 설립 동향을 파악해 보고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롯데마트 노조는 e메일 외에도 회사가 복수노조 설립을 막기 위해 부당노동행위를 벌인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복수노조 설립 준비에 참여했던 한 직원은 2011년 8월 춘천점장에게 “민주노총의 정치적, 투쟁적 노동운동에 회의를 느낀다. 관리자 기회가 주어진다면 조직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서를 쓰기도 했다.

지난해 복수노조 설립을 위해 김영주씨와 함께 움직였던 직원 2명은 중국으로 발령이 난 뒤 모두 회사를 떠났다.

김영주 민주롯데마트 노조위원장은 12일 서울동부고용노동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노조 설립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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