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평등…“캐나다를 닮은 내각”

2015.11.05 21:51 입력 2015.11.05 21:53 수정
장은교 기자

원주민·시크교도난민·참전 군인…남녀 15:15

원주민과 난민, 우주비행사와 인도 출신 아프간 참전군인…. 공통점이라곤 없어 보이는 이들이 앞으로 캐나다 정부를 이끌어 갈 캐나다의 신임 장관들이다. 4일 취임식을 가진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신임 총리(43)는 자신과 함께 국정을 이끌어 갈 장관 30명의 명단을 발표하며, 캐나다의 새로운 시작을 세계에 알렸다.

트뤼도는 새 내각 구성을 “캐나다를 닮은 내각”이라고 표현했다. 다문화사회를 지향하는 ‘모자이크 사회’ 캐나다의 특성을 반영했다는 뜻이다. 그는 “내각중심 정치가 돌아왔다”며 총리에게 모든 권한이 집중됐던 전임 정부와의 차별점도 강조했다.

새 내각은 역대 가장 다양한 출신들로 구성됐다. 우선 남성 15명, 여성 15명으로 사상 처음 남녀 동수를 이뤘다. 성비가 같은 이유를 묻자 트뤼도는 “2015년이니까요”라고 답했다.

<b>인도 출신 새 장관과 함께</b> 4일 캐나다 신임 혁신·과학·경제발전장관으로 임명된 인도 출신 나브디프 바인스(왼쪽)가 저스틴 트뤼도와 얼굴을 맞대고 활짝 웃고 있다.  오타와 | AFP연합뉴스

인도 출신 새 장관과 함께 4일 캐나다 신임 혁신·과학·경제발전장관으로 임명된 인도 출신 나브디프 바인스(왼쪽)가 저스틴 트뤼도와 얼굴을 맞대고 활짝 웃고 있다. 오타와 | AFP연합뉴스

면면 또한 다양하다. 법무장관에는 검사 출신인 조디 윌슨-레이보울드(44·여)가 임명됐는데 그는 캐나다 원주민인 ‘위와이카이’ 부족 출신이다. 원주민 출신이 장관으로 기용된 것은 처음이다. 캐나다에선 원주민, 특히 여성을 상대로 한 강력범죄가 많았으나 제대로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원주민 출신 여성을 법무장관에 임명한 것은 원주민을 상대로 한 범죄를 척결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난민 출신 장관도 있다. 민주개혁장관에 임명된 메리엄 몬세프(30)는 아프가니스탄 난민 출신으로 20년 전부터 캐나다에서 살았다. 총기 사고로 하반신 마비 장애를 안게 된 변호사 켄트 헤르(46)는 국가보훈장관에 기용됐고, 인도 출신으로 아프간전 참전군인이자 경찰간부로도 활동한 하지트 싱 사잔(44)은 국방장관에 임명됐다. 교통장관은 우주비행사 출신인 마르크 가노(66)가 맡았다. 특이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만 기용된 것은 아니다. 캐나다 언론 CBC는 “정치 베테랑과 새 인물이 고루고루 등용됐다”고 평했다.

트뤼도는 “보다 소통하고 시민들의 뜻을 존중하는 정부가 될 것”이라며 “시민들이 뽑아준 많은 좋은 사람들(의원들) 중에 일부만을 오늘 소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새 정부는 오는 3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기후변화협약회의에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무대에서 캐나다는 강하고 긍정적 인 행위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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