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먼스에 사용된 해머, "폭력시위 증거"라며 압수한 경찰

2015.11.21 13:34 입력 2015.11.21 14:39 수정

· 민주노총 “폭력 이미지 조장 위한 언론플레이에 악용 우려”

21일 민주노총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경찰이 지난 14일 열린 민중총궐기 집회 때 사용되지 않은 물품까지 압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민주노총이 얼음깨기 퍼포먼스 때마다 사용하는 해머까지 “시위용품으로 사용된 것 아니냐”며 압수했다. 민주노총은 “민중총궐기와 전혀 관련이 없는 해머를 가져가 악의적인 언론 플레이를 하려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중구 정동 민주노총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면서 사무실에 있던 해머를 압수했다. 이 해머는 민주노총이 평소 바꿔야 할 현실을 혁파하는 모습을 집회에서 연출하기 위해 사용해온 것이다. 예를 들어 민주노총은 지난 6월18일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최저임금=최고임금’ ‘더 많은 비정규직’이라고 적은 대형 얼음을 깨는 행사에서 해머를 사용했다.

민주노총이 지난 6월18일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최저임금 1만원 쟁취 결의대회’를 열고 ‘최저임금=최고임금’ ‘더 많은 비정규직’ ‘더 쉬원 해고’ ‘더 낮은 임금’이라고 적은 대형 얼음을 깨고 있다. 민주노총 제공

민주노총이 지난 6월18일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최저임금 1만원 쟁취 결의대회’를 열고 ‘최저임금=최고임금’ ‘더 많은 비정규직’ ‘더 쉬원 해고’ ‘더 낮은 임금’이라고 적은 대형 얼음을 깨고 있다. 민주노총 제공

민주노총은 경찰이 해머를 압수하려 하자 “민중총궐기와 전혀 관련이 없다. 이 해머가 민중총궐기 때 사용됐다는 증거를 제시한 뒤 가져가라”고 했지만 경찰은 압수를 강행했다.

박성식 민주노총 대변인은 “경찰은 향후 이 해머를 언론 브리핑 때 늘어놓고 ‘민주노총이 민중총궐기 때 과격·폭력시위를 했다’며 여론을 호도하기 위해 압수를 감행한 것”이라며 “의도적으로 공안정국을 조성하고 언론 플레이까지 하려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21일 서울 정동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압수한 해머

경찰이 21일 서울 정동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압수한 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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