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이 시위대를 IS에 비유하다니..." 미 외신기자도 '깜놀'

2015.11.25 16:20
김유진 기자

“한국 대통령이 자국 시위대를 이슬람국가(IS)에 비교했다. 정말이다(South Korea’s president compares local protestors in masks to ISIS. Really.)”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앨러스터 게일 서울지국장이 집회 참가자들을 이슬람국가(IS)에 비유한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내놓은 짤막한 논평이다. 게일 지국장은 24일 자신의 트위터(@AlastairGale)에 박 대통령이 전날 국무회의에서 복면을 쓴 시위 참가자를 IS와 비교했다고 전하면서, “정말이다”고 덧붙였다. 이는 박 대통령의 발언에 놀라움을 느꼈다고 강조하는 동시에, 발언 내용 자체를 도무지 믿기 힘들다는 뜻을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게일 지국장은 박 대통령의 발언을 다룬 싱가포르 스트레이트타임즈의 기사를 링크했다. 기사에는 지난 14일 광화문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집회 현장의 사진이 실려있었다. 게일 지국장의 트윗은 25일 오후 4시 현재 2800회 이상 리트윗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모으고 있다.

게일 국장은 2011년부터 서울지국장으로 근무하며 한반도 정세와 북한, 한국 경제에 관한 보도를 주로 해 왔다. 지난 14일 민중총궐기 집회 당시에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는 AFP통신 서울 주재기자의 사진이나, 폭력 시위가 일어났다는 폴리스위키의 글을 링크한 또다른 외신기자의 트윗을 리트윗했다. 또한 경찰이 무차별적으로 발사한 물대포에 의해 농민 백남기씨가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글을 리트윗하는 등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 17일에는 트위터에 “IS가 한국의 카카오톡을 안전하지 않은 채팅 앱으로 분류했다”는 글을 올렸다. 지난 21일에는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 12에서 한국이 미국을 8대0으로 꺾고 우승한 것에 대해 “축하해요!”라고 한글로 된 트윗을 남기기도 했다. 영국 브리스톨 대학에서 수학과 철학을 전공한 그는 싱가포르와 도쿄에서도 WSJ 특파원으로 일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서울지국장인 앨러스터 게일의 트위터(@AlastairGale) 캡처.

월스트리트저널 서울지국장인 앨러스터 게일의 트위터(@AlastairGale)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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