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 71년동안 2055번, 21세기엔 북한이 유일

2016.01.07 15:10 입력 2016.01.07 15:49 수정
장은교 기자

1945년 7월 16일 미국 뉴멕시코주 앨러모어고도 사막에서 ‘가젯’이라는 이름의 폭탄이 터졌다. 인류역사상 첫 핵실험이었다. 이 실험으로 TNT 20킬로톤(kiloton)의 위력이 증명됐다.

첫 핵실험은 정말 폭탄이 작동하는지, 힘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실행됐지만 그후 이뤄진 핵실험들은 때로 정치적인 목적으로도 수행됐다. 첫 핵실험 이후 71년동안 인류는 얼마나 많은 핵실험을 했을까.

워싱턴포스트는 6일(현지시간) “1945년 이후 71년동안 8개 국가에서 2055번의 핵실험이 있었다”고 전했다. 북한이 이날 발표한 네번째 핵실험까지 합한 수치다.

1946년 미국이 비키니섬에서 실시한 핵실험 장면

1946년 미국이 비키니섬에서 실시한 핵실험 장면

71년동안 가장 많은 핵실험을 한 것은 미국이다. 1992년까지 1032번의 핵실험을 했다. 수소폭탄을 처음 만든 것도 미국이었다. 1952년 11월 1일 태평양의 산호초 섬 에네웨타크 환초에서 처음 폭발한 수소폭탄 ‘아이비 마이크’는 TNT1040만t의 위력을 보였다. 미국 핵실험 역사상 가장 위력이 컸던 것은 1954년 3월 실험한 수소폭탄 ‘캐슬 브라보(Castle Bravo)’였다. 캐슬 브라보 실험 당시 5만5000℃의 열풍이 만들어졌고 200㎞ 거리까지 충격파가 전해졌다. 미국은 1962년 한해에만 96번의 핵실험을 했다.

소련은 1949년~1990년까지 715번의 핵실험을 했다. 그중 수소폭탄 ‘차르 봄바(Tsar Bomba)’는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폭탄으로 기록됐다. 차르 봄바는 1961년 10월 30일 노바야제믈랴 제도에서 폭발했다. 위력은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3800배인 TNT58메가t(megaton)이었다. 실험장소에서 1000㎞ 이상 떨어진 핀란드에서 유리창이 깨질 정도였다.

워싱턴포스트는 “전세계 핵탄두의 93%는 미국과 소련의 것”이라고 전했다.

“71년동안 8개국 2055번의 핵실험”/워싱턴포스트(WP) 그래픽

“71년동안 8개국 2055번의 핵실험”/워싱턴포스트(WP) 그래픽

세번째로 많은 핵실험을 한 것은 프랑스였다. 1960년~1996년까지 198번에 걸쳐 핵실험을 했다.

영국과 중국은 45번에 걸쳐 핵실험을 했다. 중국은 1964년~1996년까지 했고, 영국은 1952년~1991년까지 했다. 인도는 1974년과 1998년에 3차례 핵실험을 했고 파키스탄은 1998년 두차례 핵실험을 했다.

2006년 첫 핵실험을 한 북한은 2009년과 2013년에 2·3차 핵실험을 했다. 북한 정부는 2016년 1월 6일 첫 수소폭탄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주장했으나 지진 규모로 봤을 때 수소폭탄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1만킬로톤급 핵실험을 한 나라는 미국과 소련, 영국”이고 “2000킬로톤급 핵실험을 한 나라는 중국, 프랑스, 인도, 파키스탄, 북한”이라고 전했다.

2차 세계대전 후 경쟁적으로 핵폭탄을 개발하던 나라들은 1996년 유엔 산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에 서명하고 추가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CTBTO에 서명한 나라는 183개국이다. 북한과 인도, 파키스탄은 이 조약에 서명하지 않았고 미국과 중국은 서명은 했지만 비준은 하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는 “북한은 21세기에 핵실험을 한 유일한 나라”라고 전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