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참상 세계에 알린 독일언론인 취재기 영화로

2016.02.12 11:37 입력 2016.02.12 13:51 수정

5·18의 참상을 세계에 알린 독일언론인 고 위르겐 힌츠페터의 당시 행적을 담은 영화가 만들어진다.

12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독일에서 세상을 떠난 힌츠페터 기자의 5·18 당시 취재활동과 그를 도운 택시기사 경험담을 다룬 영화 <택시운전사(Taxi Driver)>를 제작하기로 했다.

힌츠페터는 5·18 당시 독일 제1공영방송 ARD-NDR의 일본특파원으로 광주 상황을 현장에서 취재해 가장 먼저 세계에 알렸다. 그가 목숨을 걸고 광주 현장을 기록한 영상 자료는 군부독재의 폭압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그는 ‘5·18 꼬마상주’ 등의 사진과 당시 광주 표정을 독일 대중잡지 <QUICK>에 싣기도 했다.

힌트페터 기자가 5·18 당시 찍어 독일잡지 QUICK에 보도한 ‘5·18 꼬마상주’(왼쪽)와 가족들을 찾지못한  희생자들의 모습. 5·18기념재단 제공

힌트페터 기자가 5·18 당시 찍어 독일잡지 QUICK에 보도한 ‘5·18 꼬마상주’(왼쪽)와 가족들을 찾지못한 희생자들의 모습. 5·18기념재단 제공

계엄군이 거리에서 체포한 시민들을 묶어 끌고가는 모습과 희생자들을 모신 태극기 덮인 관도 보도했다.  5·18기념재단제공

계엄군이 거리에서 체포한 시민들을 묶어 끌고가는 모습과 희생자들을 모신 태극기 덮인 관도 보도했다. 5·18기념재단제공

주연인 택시기사를 맡을 배우와 ‘푸른 눈의 목격자’ 힌터페츠를 맡을 배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영화는 1980년 5월 당시 외국인 기자를 손님으로 태우고 우연히 광주에 간 택시운전사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영화속 택시운전사는 5·18의 진실을 알리고자 애쓰는 힌츠페터 기자를 적극적으로 돕는 인물로 그려진다.

힌츠페터는 이 땅의 민주화를 앞당긴 공로로 2003년 송건호 언론상을 받을 당시 “80년 5월 광주까지 나를 태워주고 안내해 준 용감한 택시기사 ‘김사복’씨에게 감사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제작사 측은 여러 경로를 통해 ‘김사복’으로 알려진 택시운전사를 수소문했지만, 행방을 찾지 못했다.

독일 차인 오펠사의 택시 승용차를 몰고 서울에서 광주로 달려간 운전기사는 학살의 현장으로 향하는 길목마다 검문을 벌이던 계엄군을 따돌리고 필름이 무사히 광주를 벗어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화는 영화는 주연배우가 결정되는대로 촬영을 시작키로 했다.

제작진은 지난 5일 독일 현지에서 진행된 고인의 장례식에서 5·18 재단과 광주시에 제작 협조를 요청했고, 재단과 광주시는 영화 제작을 돕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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