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두증 원인은 지카바이러스 아닌 몬산토 살충제" 아르헨티나 의사단체 보고서

2016.02.17 11:43 입력 2016.02.17 19:08 수정

브라질에서 유행하고 있는 소두증의 원인이 지카바이러스가 아닌 다국적 종자기업 몬산토의 자회사가 만드는 살충제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카바이러스를 퍼뜨리는 모기를 잡기 위해 뿌린 살충제가 오히려 새로운 피해를 만들어냈다는 주장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다수의 외신들에 따르면 ‘농작물에 농약이 살포된 마을들의 의사들((Physicians in Crop-Sprayed Towns)’이라는 이름의 아르헨티나 의사단체는 이달 초 브라질에서 소두증 환자가 많이 발생한 원인으로 ‘피리프록시펜’이라는 성분이 포함된 물질이 든 살충제를 지목하는 보고서를 펴냈다. 피리프록시펜은 몬산토의 제휴 업체로 알려진 일본 스미토모화학에서 만든 살충제로 브라질 정부는 2014년부터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해 해당 살충제를 대량 살포한 바 있다. 이 물질은 모기 유충의 성장을 저해하고, 생식능력을 손상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르헨티나 의사들은 브라질에서 소두증 증상이 나타난 아이들을 조사한 결과 모기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해서 해당 살충제를 뿌린 지역의 식수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실제 브라질 소두증 사례의 35%가 발생한 페르남부쿠 주는 브라질 보건부가 이 물질을 저수지에 살포한 지역 중 하나이다.

이 의사단체는 지카바이러스는 이미 발견된 지 수십년이 지났고, 수많은 임신부들이 감염된 바 있다며 소두증을 지카바이러스탓으로 돌리면 최근 브라질에서 소두증 사례가 크게 늘어난 것을 설명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소두증과 지카바이러스에서는 아무런 인과관계도 발견되지 않았으며 콜롬비아 등 주변국의 경우 지카바이러스가 크게 번졌지만 소두증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브라질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2월 현재까지 보고된 소두증 의심 환자는 5079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46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의사단체는 이 물질을 만든 것은 스미토모화학이며 이 업체가 다국적기업 몬산토의 자회사인만큼 몬산토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자 몬산토는 지난 15일 해당 물질과 자신들은 전혀 관련이 없다는 내용의 해명자료를 배포했다. 몬산토는 해명자료에서 “우리와 우리의 제품은 지카바이러스 또는 소두증과 아무 관련이 없으며 몬산토는 피리프록시펜을 제조하거나 팔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또 “우리는 스미토모화학을 소유하고 있지 않고, 1997년 업무상 파트너 관계를 맺었을 뿐”이라며 “스미모토화학은 몬산토에 제초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몬산토 측은 “유전자조작식품(GMO)도 지카바이라스 또는 소두증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몬산토는 세계 최대의 유전자조작식품 취급기업으로 꼽힌다.

텔레그래프는 이 같은 주장이 제기된 후 브라질 지자체 중 히우그란지두술 주정부는 지난 13일 이 화학물질의 사용을 중단했다고 15일 보도했다. 그러나 이 물질을 모기 퇴치에 활용해온 브라질 정부는 이 물질이 소두증을 일으킨다는 어떤 과학적 증거도 없다며 아르헨티나 의사단체의 주장을 일축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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