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 5m 높이 ‘강남스타일 말춤 청동상’ 들어서…“황당하다”는 여론도

2016.04.11 09:35 입력 2016.04.11 14:30 수정

서울 강남구 제공

서울 강남구 제공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동측 광장 앞에 ‘강남스타일 청동상’이 들어선다. 강남구는 오는 15일 오후 7시 삼성동 코엑스 동측 광장 앞에서 강남스타일 스토리텔링 랜드마크 조형물 준공을 기념하는 제막식을 연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강남스타일 청동상 제작과 관련 ‘예산 낭비’라는 지적도 일었으나 구는 예정대로 조형물을 설치하고 당일 축하 무대를 연다.

‘강남스타일 청동상’은 높이 5m, 폭 8m에 달하는 조형물이다. 강남구에 따르면 말춤의 손목 동작을 디자인한 것으로 위에서 내려다보면 두 손으로 지구를 감싼 모습이고, 아래에 사람이 서면 ‘강남스타일’ 노래가 흘러나오며, 밤에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비춰진다. 구는 “시카고의 클라우드 게이트, 뉴욕의 월스트리트 황소, 파리 라데팡스 엄지손가락, 런던의 피카딜리 서커스 등 세계적인 관광명소에는 그 지역만의 이야깃거리가 담긴 랜드마크가 있다는 사실에 착안해 ‘한국시각정보디자인협회(VIDAK)’ 황만석 작가의 재능기부와 다양한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디자인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제막식 당일 오후 5시부터 열리는 1부 오프닝 퍼포먼스에는 피에스타, 에이프릴, 러블리즈 등 인기 한류스타들이 축하공연을 펼친다. 오후 7시 제막식이 진행되고 7시30분부터는 Mnet의 인기 프로그램인 언프리티 랩스타의 헤이즈와 트루디가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이어 문준영(제국의아이들), 춘자, 원투, 동호(유키스 전 멤버), 라나(전 나인뮤지스 리더), 바비(여성듀오) 등이 벌이는 일렉트로닉 디제잉 쇼가 열린다.

강남구 제공

강남구 제공

구는 매년 7월 강남스타일 음원 발매를 기념하며 일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스토리텔링 랜드마크를 통해 강남 MICE(기업회의·포상관광·국제회의·전시회) 관광특구를 전 세계적인 여행객들의 만남과 소통의 광장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강남구가 ‘강남스타일 청동상’을 제작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황당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조형물 제작 사업에 총 4억1800여만원의 예산이 책정돼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일었다. 한 누리꾼은 “한국의 문화 수준이 그 정도밖에 안 된다는 걸 홍보하는 데 4억이나 쓰는가”라고 말했고, 또다른 누리꾼은 “빈곤한 상상력의 결과물”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트위터에서는 “국뽕이다”, “촌스러운 조형물이 부끄럽다”는 의견도 나왔다. 반면 “강남에 볼 것이 생기면 외국인 관광객들 입장에서는 좋을 수 있다”는 의견을 말한 누리꾼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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