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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서 생수통 맞은 황교안 국무총리 긴급대피…학생들 등교거부도

2016.07.15 12:01 입력 2016.07.15 15:22 수정

황교안 국무총리가 15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지역으로 발표한 경북 성주를 방문했으나 주민들의 항의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황 총리는 이날 성주 군민들로부터 날계란과 생수통을 맞는 등 거센 항의를 받자 군청사 안으로 대피했다. 국무총리가 날계란 투척을 당한 것은 2009년 이명박 정부가 세종시 계획을 백지화하려던 당시 정운찬 총리가 11월28일 세종시 건설현장을 찾았다가 주민들로부터 날계란을 맞은 이후 7년 만의 일이다. 앞서 한승수 전 국무총리는 같은 해 5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봉하마을에 조문을 갔다가 물 세례와 계란 투척을 당하고 발길을 돌렸다.

황 총리는 지난 13일 성주를 사드 배치 지역으로 전격적으로 발표한 이후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성주 주민들의 민심을 달래기 위해서 이날 성주를 방문했다. 성주지역은 사드배치에 반발해 학생들의 등교거부 등도 이어지고 있다.

성주교육지원청은 15일 초등 3곳과 고교 1곳 등 4개 학교에서 사드배치에 반발해 22명이 등교를 거부한 상태라고 밝혔다.

등교거부를 한 학교는 성주초등학교 13명, 성주 중앙초등학교 7명, 선남초등학교 1명, 성주여고 1명 등이다. 또 학교별로 수십명씩 집단조퇴를 하는 학교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날 군청에서 열리는 사드배치 반대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등교를 거부하거나 조퇴 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주교육지원청은 “흥분한 학부모들이 사드배치에 반발해 학생들의 등교를 거부시키고 있다”면서 “다각도로 학부모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주교육지원청은 14일 일선 초중고교 교장과 학교운영위원장들에게 학생들의 등교거부 및 집회 참가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성주지역 한 초등학교 교사는 “학부모 대표들이 학교로 직접 찾아와 학생들을 집단 조퇴시키는 등 학교 분위기가 술렁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일부 학부모들은 단체카톡방을 통해 서로 정보를 공유하면서 학생들의 등교거부와 조퇴를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주군 초ㆍ중ㆍ고교는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방학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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