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 전대 한인대표 연설자 리사 신 “한국에 대한 트럼프 오해 풀 것”

2016.07.19 09:41 입력 2016.07.20 00:34 수정

미국 뉴멕시코주 공화당 대의원으로 18일(현지시간) 개막한 전당대회에 참석한 리사 신.   클리블랜드 | 손제민 특파원

미국 뉴멕시코주 공화당 대의원으로 18일(현지시간) 개막한 전당대회에 참석한 리사 신. 클리블랜드 | 손제민 특파원

18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개막된 공화당 전당대회에는 50개 주와 워싱턴시, 6개 미국령에서 대의원 2470여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흑인, 아시아계 등 소수 인종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 전대 마지막날인 21일 도널드 트럼프의 후보 수락 연설 직전에 연설할 예정인 한국계 리사 신(48)이 두드러져보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는 아시아계로는 유일하게 전당대회에서 연설한다.

신씨는 뉴멕시코주 대의원 24명 중 한 명으로 전당대회에 참석했다. 공화당전국위원회는 그를 전국다양성동맹 회원이자 “트럼프의 열렬한 지지자”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는 시카고 태생이고, 부모는 1960년대에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주했다. 이민자 2세인 그는 어떻게 반이민 정책을 내세우는 트럼프를 지지하게 되었을까.

전당대회장에서 만난 신씨는 멕시코와 접경한 뉴멕시코주에 살면서 “불법이주자들과 마약, 범죄 등이 유입돼 국경이 사라져버린 것이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다. 자신도 이민 와서 어렵게 산 가정의 2세이지만 자신의 부모는 불법으로 미국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트럼프의 소수인종 폄하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트럼프가 이민 문제에 강한 입장을 취하고 언론이 그를 ‘반이민적’, ‘인종주의적’이라고 묘사하지만 어떤 나라도 이민법을 집행하고 국경을 경비하지 않고는 번영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연사로 선정된 것이 “나의 이야기가 아메리칸드림을 잘 보여주기 때문인 것 같다”며 “나의 이야기는 수백만 명의 이민자들이 법적 절차를 거쳐 미국의 관대한 이민 정책의 혜택을 입은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내 한인사회도 우리 내부의 불법 이민의 문제를 심각하게 직면해야 한다”며 “우리가 나서서 미국 시민이 되는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방법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중요한 것은 재미한인들이 정치 과정에 참여해 이민 시스템에 대한 변화를 제안해 미국 사람들 사이에 초당적이고 광범위한 지지를 받는 개혁을 주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씨는 “미국은 미국인이 된 사람들을 우선할 수밖에 없다”며 “트럼프에게 한국인들 같은 모범적 이민자 커뮤니티 있음을 각인시키고 싶다”며 “한국계 이민자들은 근면하고 사람들을 죽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를 지지하게 된 또 다른 이유는 트럼프가 내건 조세 정책 등이 자신과 같은 소상공인들에게 이롭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뉴멕시코 로스앨러모스에서 안과를 운영하고 있다.

신씨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한국계 이민자들이 아직은 많지 않지만 “내가 그 지지세력을 만들어보려고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때문에 미국에서 일자리 10만 개가 사라졌다고 했고, 한국이 주한미군의 방위비용을 전부 내야 한다고 말하는 등 사실과 다른 주장으로 한국에 대한 반감을 드러낸 적이 여러 번 있다. 신씨는 아직 트럼프를 만난 적은 없으나 직접 만나 얘기할 기회를 갖게 되면 “한국에 대한 그의 오해를 풀 것”이라고 말했다.

신씨는 자신이 평생 보수적 성향을 갖고 살아온 것은 맞지만 공화당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최근 7~8년 사이의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21일 공화당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인물로 등장해 3분 동안 연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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