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익 시위에 맞서는 독일 부총리의 자세...가운데 손가락 들어보이며 미소

2016.08.29 17:25 입력 2016.08.29 17:28 수정

지난 12일 독일 사회민주당의 선거 유세 현장을 찾은 가브리엘 부총리 일행의 모습이 담겨있다.

지난 12일 독일 사회민주당의 선거 유세 현장을 찾은 가브리엘 부총리 일행의 모습이 담겨있다.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부총리가 극우주의자 시위대를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보이는 모습이 구설에 올랐다.

최근 가디언 등 외신에 공개된 영상에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서쪽으로 약 200㎞ 떨어진 잘츠기터의 사회민주당 선거 유세 현장을 찾은 가브리엘 부총리 일행의 모습이 담겨있다. 가브리엘 부총리를 비롯해 중도좌파 정치인들을 향해 신나치주의 시위대 20여명은 “공산주의자, 막시스트”라고 외쳤다. 이어 나치 동조자였던 가브리엘 부총리의 아버지를 언급하며 “당신 아버지는 국가를 사랑했는데 당신은 독일을 망치고 있다”고 소리쳤다. 가브리엘 부총리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난민 개방 정책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독일 극우 세력들의 공격 대상이 돼왔다.

다른 정치인들은 시위대를 향해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가브리엘 부총리는 조용히 미소지으며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올렸다. 당시 독일 국기가 그려진 마스크를 쓰고 있던 시위대는 토론을 벌이자는 가브리엘 부총리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이 공개되자 “부총리의 행동이 공격적인 신나치주의자들을 자극할 수 있다” “그가 좀 더 신중한 대응을 했어야 한다” 등의 지적이 제기됐다. 그러나 가브레일 부총리는 이와 관련해 지난 27일 독일 공영방송에 나와 “나는 단 하나의 실수를 했다”며 “두 손으로 (욕을) 표하지 못한 것”이라고 받아쳤다.

한편 28일 가브리엘 부총리는 독일 제2 공영방송 ZDF에 출연해 “난민 정책을 이대로 이끌고 갈 수 없다”고 말하는 등 메르켈의 정책을 반대하는 발언을 해 관심을 모았다. 또 이날 영국 선데이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는 “유럽연합(EU)이 말라가고 있다”며 “브렉시트는 경제적 여파보다는 정신적 문제를 초래할 것이고 정치적인 지형을 바꿔놓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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