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 “내년 당대회 후 중국 변화 예상…방한 기대”

2016.09.01 21:07 입력 2016.09.01 21:08 수정

방한추진위와 만남…“21세기와 더불어 사는 불자 되는 게 중요”

달라이 라마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 방문이 허가되지 않는 상황에 대해 “내년 19기 중국공산당전국대표대회가 열리고 나면 중국 정부의 내부적인 변화로 방한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티베트를 점령한 후 인도 다람살라에서 망명정부를 세운 달라이 라마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들을 방문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불교계를 중심으로 방한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방한추진위 상임대표인 금강 스님과 공동대표인 진옥 스님 등은 다람살라의 달라이 라마궁 접견실을 방문, 방한 초청장을 전달했다. 금강 스님은 “현재 한국의 13만명이 방한 허가를 촉구하는 서명을 했다”며 “정부에 비자신청 등 방한 초청을 위한 공식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달라이 라마는 이 자리에서 “아시아의 불교국가들에 못 가는 것이 내가 ‘비구’(스님)이기 때문인 것 같다(웃음)”며 “이는 중국 정부와 연관이 있는 문제로 내년 19기 당대회를 계기로 중국 공산당의 변화가 예상된다고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또 영토전쟁과 핵위협 등 동아시아의 불안한 상황에 대해서는 “10년, 20년 안에 변화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사랑과 자비, 연민을 교육받은 아이들이 정치인, 교육자로 새로운 세상을 여는 때가 되면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비폭력 독립투쟁으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달라이 라마는 2011년 티베트 망명정부를 총리체제로 바꾸고 정치에서 손을 뗐다. 정신적 지도자, 큰스승으로만 활동하겠다는 뜻에서다. 그는 “지금 입고 있는 가사는 2600여년 전 부처님이 입은 가사와 같지만 나의 머리(뇌)는 젊다”며 “중요한 것은 21세기와 더불어 사는 불자가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습에 얽매이지 말고 불교사상을 깊이 공부해야 과학의 발전과 대등한 입장에서 (불교 등 종교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방한을 위해 노력해줘 고맙다”며 “스승을 향한 서약(마음)이 순수한 것이라면 방한은 시간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달라이 라마는 평소 한국에 오면 팔만대장경이 있는 해인사 등을 둘러보고, 한국 젊은이들과 과학자들을 만나고 싶다는 의견을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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