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안 표결 ‘운명의 날’

야 3당 “부결 땐 전원 의원직 사퇴”

2016.12.08 22:26 입력 2016.12.08 23:05 수정

표결 전야 국회서 밤샘농성

민주·국민의당 “일괄 사퇴”

[탄핵안 표결 ‘운명의 날’]야 3당 “부결 땐 전원 의원직 사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은 8일 국회에서 촛불집회에 밤샘농성을 하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 표결 전야를 보냈다. 야 3당은 막판까지 탄핵한 가결 의지를 다지고 ‘의원 총사퇴’라는 배수진을 쳤다.

야 3당은 이날 밤 정당별로 국회에서 촛불집회와 텐트·천막농성, 비상시국회의를 이어가며 24시간 비상체제를 가동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심야 의원총회에서 “엄숙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오늘 밤을 지새우면서 흐트러짐 없는 당당한 자세로 탄핵을 가결해 희망의 새날을 열자”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국회 본청 앞 촛불집회에서 촛불로 ‘탄핵’과 ‘D-1’ 글자를 만들며 탄핵 가결을 염원했다.

이어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밤샘농성을 하며 ‘탄핵버스터(탄핵+필리버스터)’를 진행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저녁 국회 본청 앞에서 촛불집회와 비상시국 토론회를 열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부산·목포에서 출발한 탄핵열차가 여의도에 거의 도착했다”며 “어떤 장애물도 탄핵열차를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지역위원장들이 릴레이 시국연설회를 진행하고 비가 오는 가운데 국회 담장 밖에서 밤샘 천막농성을 했다.

야권 대선주자들도 국회로 총출동했다.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김부겸 의원,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정당별로 열린 국회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국회 정문 앞에서 이재명 성남시장과 토크쇼 토론회를 열고 탄핵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이날 밤 탄핵버스터 연설에 참여해 “헌법과 법률을 위반한 대통령 탄핵은 국회의 헌법적 의무”라고 했다.

야 3당 지도부와 야권 주자들은 이날 저녁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16주년 기념식에도 대거 참석했다.

문 전 대표가 “만에 하나 (탄핵안이) 부결되면 정말 참 난리 난다”고 우려하자 안 전 대표가 “마지막 순간까지 간절해야 한다”고 공감했다.

야 3당은 이날 일제히 탄핵안 부결 시 의원직을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 의원들은 각각 이날 오전 열린 의총에서 ‘탄핵안 부결 시 전원 의원직 사퇴’를 당론으로 채택하고, 사직서에 서명했다. 정의당은 한발 더 나아가 국회 해산을 주장했다.

민주당은 9일 국회 본회의장 방청권 40장을 모두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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