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하나의 중국’ 정책 폐기 시사

2016.12.12 23:01 입력 2016.12.12 23:04 수정
워싱턴 | 박영환·베이징 | 박은경 특파원

“중국, 북한 문제 돕지 않아…미국이 왜 얽매여야 하나”

무역·북핵 등 협상카드 활용 뜻

트럼프 ‘하나의 중국’ 정책 폐기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사진)가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간주하는 ‘하나의 중국’ 정책까지도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이 원칙을 중국과의 무역정책 등에 연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40여년 동안 미·중관계의 기본이 됐던 정책을 중국에 대한 협상카드로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은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11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 ‘하나의 중국’ 정책이 뭔지 완전히 이해하고 있지만, 무역을 포함한 여러 가지와 관련해서 중국과 협상하지 않는다면 ‘하나의 중국’ 정책에 우리가 왜 얽매여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의 통화 평가절하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우리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데 중국은 우리에게 무거운 관세를 부과한다. 남중국해에서는 거대한 요새(인공섬)를 쌓았다”면서 재차 중국을 비판했다. “솔직히 중국은 북한 문제에서 우리를 돕지 않는다”고도 했다.

트럼프는 지난 2일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단교 37년 만에 미국 대통령 당선자로선 처음으로 통화를 했다. 트럼프는 이 통화에 중국이 불만을 표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중국이 나한테 뭐라고 지시를 하는 건 바라지 않는다. 왜 다른 나라가 나더러 전화를 받지 말라고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차이 총통과의 통화에 이어 ‘하나의 중국’ 원칙마저 폐기할 수 있다는 식의 발언이 나오자 중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미국이 ‘하나의 중국’ 정책을 경제이익을 위한 거래 카드로 여기는 것은 어린아이처럼 어리석은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