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박근혜 불구속 수사" 남경필 "법 앞의 평등 보여줘야" 격론

2017.03.20 16:14 입력 2017.03.20 16:20 수정

바른정당 대선 경선 후보인 유승민 의원이 20일 “국가지도자였던 품위나 나라의 품격을 생각해서 수사와 기소는 불구속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반면 상대 후보인 남경필 경기지사는 “돈 많고 권력 있는 사람이든, 대통령이든, 아무 힘이 없는 국민이든 법 앞에 평등하다는 걸 수사 과정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후보는 이날 KBS·MBC·SBS·YTN 등 방송 4사가 주관한 바른정당 경선 후보 토론회에서 현안을 두고 격론을 벌였다.

유 후보는 오는 21일 검찰 출석을 앞둔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해 “구속수사·구속기소 여부에 대해 많은 국민들께서 법에 따라 엄정한 처리를 요구하고 계신다”며 “다만 제 개인적인 생각엔 대통령, 국가지도자였던 품위나 나라의 품격, 이런 걸 생각해서 수사·기소는 재판받을 때까지 불구속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과 법원의 판단에 조금도 영향을 미칠 생각이 없다”면서도 “나라의 앞날과 통합을 위해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재판에 따른 사법절차는 또 그때 가서 결정하면 될 문제”라고 했다.

남 후보는 “우리가 분명히 얻어야 할 것은 법치”라며 각을 세웠다. 그는 “법 앞에 누구든 평등하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 구속수사 여부에 대해) 법의 평가에 맡겨야 하고 정치인들이 왈가왈부하면 안된다”고 했다.

두 후보는 ‘보수 후보 단일화’를 두고도 다시 충돌했다. 유 후보는 “보수 후보 단일화에 가능성을 늘 열어놓고 있고,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양쪽에 다 열려있다”고 한 반면 남 후보는 “자유한국당 내 주도세력이 친박세력은 국정을 농단하고 탄핵에 불복한 세력이다. 이들이 어떻게 보수인가. 무슨 보수 단일화를 하냐”고 반박했다.

유 후보가 “헌법재판소 결정에 계속 불복하고, 국민들을 자꾸 선동해서 정치를 하는 세력들이 만약 대선후보가 된다면 그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며 보수 후보 단일화의 ‘원칙’을 내걸었지만, 남 후보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남 후보는 “탈당을 해놓고 더불어민주당과 대선후보를 겨루다보니 질 것 같아 다시 힘을 합하자는 건 아무런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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