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 바꿨더니 생리량이 준다?

2017.08.09 11:54 입력 2017.08.09 11:55 수정
헬스경향 백영민 기자·이윤지 대학생 인턴기자

깨끗한 나라 ‘릴리안 생리대’, 생리량감소 등 부작용논란

깨끗한 나라 릴리안 생리대에는 릴리안 숨,쉬다·릴리안 가볍다·릴리안 초흡수 3가지 제품이 있다.  사진은 릴리안 숨,쉬다 제품 (출처 : 깨끗한 나라 릴리안 홈페이지)

깨끗한 나라 릴리안 생리대에는 릴리안 숨,쉬다·릴리안 가볍다·릴리안 초흡수 3가지 제품이 있다. 사진은 릴리안 숨,쉬다 제품 (출처 : 깨끗한 나라 릴리안 홈페이지)

최근 온라인상에서 ‘깨끗한 나라’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한 후 생리출혈량이 줄고 기존에 없던 생리통·생리불순이 생겼다는 사례가 다수 보고되면서 여성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20대 여성이 주 회원인 다음 A카페에는 최근 두 달 사이에 이 제품과 관련된 글이 200건 넘게 올라왔다. 대부분의 내용은 제품을 사용했을 때 평소보다 출혈량이 급격히 줄고 생리일수가 짧아졌다는 것이다. 생리통이 심해지거나 생리불순이 생겼다는 내용도 있었다.

이 카페의 한 회원은 “생리대가 이럴 수 있느냐”며 “생리가 3일 만에 뚝 멈췄는데 생리대를 안 썼더니 다시 출혈이 있고 생리대를 붙이니 또 멈추고를 반복한다”고 밝혔다. 또 “생리 당시에는 출혈량이 매우 적었는데 생리가 끝난 후 일주일이 지나서 잔여혈이 나왔다”는 회원과 “릴리안생리대가 1+1행사를 자주 해서 많이 사용했는데 3개월 가까이 생리를 안 하다가 다른 제품으로 바꿨더니 바로 생리를 시작했다”며 “집에 쌓여있는 제품을 다 갖다버려야겠다”는 회원도 있었다. 이밖에도 한 회원은 “전에는 안 그랬는데 이 제품을 쓰고 나서부터 몇 개월째 질염에 걸려 병원에 다니며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 온라인커뮤니티 B사이트에도 이 제품을 사용하고 부작용을 경험했다는 사례가 많다. 출혈량과 생리일수가 감소한 것은 물론 피 색깔과 점도가 이상했다는 사례도 찾아볼 수 있었다. 회원들은 “짧게 하는 것도 문제지만 생리 내내 피가 갈색이었고 수분기가 전혀 없어 찝찝했다” “피가 새까맣고 걸쭉하며 덩어리진 느낌이었다” “릴리안 사용 후 쓰러질 듯이 생리통이 심해졌는데 다른 제품으로 바꾸고 난 후 생리통과 PMS(생리전증후군)까지 싹 사라졌다”는 내용의 글을 작성했고 이와 유사한 경험을 했다는 댓글도 폭발적으로 달렸다.

이밖에도 다른 카페나 블로그에서도 부작용 후기를 흔히 발견할 수 있고 포털사이트에 해당 제품명을 검색하면 부작용, 생리량 등이 연관검색어에 뜨는 것도 볼 수 있다.

이러한 후기가 온라인상에 처음 올라오기 시작한 시점은 이미 1년 전이다. 일부 사용자들이 본사에 이러한 사실을 알리고 환불을 요청했지만 깨끗한 나라 측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권고에 맞춰 생산되기 때문에 문제가 없고 출혈량이 줄어든 것은 확인불가능한 주관적인 문제”라며 “의사에게 생리대 때문에 생긴 문제라는 소견서를 받아오면 환불해주겠다”는 입장을 보여 결국 환불받지 못했다는 사례도 눈에 띈다.

이와 관련, 한 산부인과 교수는 “보통 생리량과 기간이 줄어드는 것은 의학적으로는 병적인 증상으로 여기지 않는 편”이라며 “단 생리주기에 변화가 생기거나 염증 또는 생리통이 증가했는지 등 그로 인한 증상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생리대와 생리량의 인과관계는 역학조사나 성분분석이 있어야 설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깨끗한 나라에 릴리안 생리대제품의 전 성분정보와 타제품과의 성분차이 또는 공정과정에서의 특이점에 관한 자료를 요청했지만 각 제품마다 각각 특징을 갖고 설계됐기 때문에 타제품과 비교해 특별히 더해지거나 덜해진 성분이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답변했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릴리안 생리대는 펄프와 고분자흡수로 구성돼 있으며 펄프는 화장지 등 위생용품에 사용되는 천연펄프이며 사용된 고분자흡수체(SAP)는 폴리아크릴산염 가교체로 국내외 생리대 제조사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소재로 인체에 무해하다”며 “홈페이지에 전성분 공개를 완료했으며 제품포장백에도 전성분 표기를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릴리안 홈페이지에는 기존에 제공하지 않던 성분정보가 새로 업데이트됐다. 해당제품은 올 2월부터 걸그룹 구구단의 멤버 김세정을 홍보모델로 발탁해 광고에 힘쓰고 있으며 전문판매점이나 편의점에서 ‘1+1행사’ 또는 세일행사를 통해 많은 소비자에게 판매되고 있다.

<헬스경향 백영민 기자·이윤지 대학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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