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만 시켜도 문재인 지지율 폭락” 친박단체 회원들이 ‘여성 징병제’ 청와대 청원글 서명하는 이유

2017.09.06 10:13 입력 2017.09.06 20:25 수정

친박단체 회원 ㄱ씨(56)는 지난 4일 같은 단체 회원끼리 모여 있는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여성 징병제’ 청와대 청원에 동참해달라는 글을 받았다. ㄱ씨 제공

친박단체 회원 ㄱ씨(56)는 지난 4일 같은 단체 회원끼리 모여 있는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여성 징병제’ 청와대 청원에 동참해달라는 글을 받았다. ㄱ씨 제공

한 친박단체 회원인 ㄱ씨(56)는 지난 4일 같은 단체 회원끼리 모여 있는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청와대 온라인 청원 게시판 주소와 함께 글 하나를 전달받았다. 글을 받은 즉시 해당 청원에 서명했다는 ㄱ씨는 “여자고 남자고 할 것 없이 주변 사람들은 다 여기에 서명했다”며 “문재인 흔들기엔 이만한 게 없다고 하더라”고 했다.

ㄱ씨가 전달 받은 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청와대 청원 중 ‘여성 군복무 청원’입니다”로 시작하는 이 글은 “문재인이 대다수 20~30대 여성에게 지지를 받는다는 점에서 이 문제의 이슈화는 정치적으로 최고의 공격이오 군복무 단축에 따라 약화된 국방력 강화를 위해선 필수적인 최고의 방어라 생각한다. 많은 도움 바란다”고 쓰였다. 또 “여자도 군대 보내자!가 목표가 아니라 이슈화만 시켜도 군복무 기간 축소 취소 or 문재인 지지율 폭락 둘 중 하나는 여론에 힘을 실어볼 수 있으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게재된 ‘여성 징병제’ 관련 청원에 6일 오전 9시 기준 11만명이 서명했다. 청와대 홈페이지 갈무리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게재된 ‘여성 징병제’ 관련 청원에 6일 오전 9시 기준 11만명이 서명했다. 청와대 홈페이지 갈무리

일부 친박단체 회원들을 중심으로 ‘여성 징병제’ 청와대 청원에 참여를 호소하는 글이 돌고 있는 것으로 6일 확인됐다. 청원에 서명했다는 또 다른 친박단체 회원인 주부 김모씨(52)는 “청와대 베스트 청원이 되면 정부에선 답변을 해줄 수밖에 없다”면서 “어떻게 답을 하든 문재인 정부가 욕 먹을 수 밖에 없다. 약아빠진 문재인을 상대하려면 우리도 머리를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모바일 단체 대화방에 올라온 글을 보고 청원에 동참했다는 김씨는 “나도 딸이 있지만 나라 구한다는 심정으로 서명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게재된 여성 징병제 관련 청원에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11만명이서명했다. 해당 청원은 ‘여성도 군대에 일반병으로 가야 한다’라는 내용을 주제로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된 것이다.

청원인은 글을 통해 “주적 북한과 대적하는 현 상황상 불가피하게 징병제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데 그 의무는 남성에게만 부과되고 있다”며 “현역 및 예비역에 대한 보상 또한 없다시피 하다. 여성들도 남성들과 같이 일반병으로 의무복무하고, 의무를 이행한 국민이라면 남녀 차별 없이 동일하게 혜택을 주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또 “우리 현역병 및 예비역들에 대한 보상 혜택 또한 없다시피 하다”면서 “군 가산점도 여성과 장애인과의 형평성을 이유로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제기해 폐지시켜버렸는데 그럼 여성들이 장애인들과 동급이라는 걸 스스로 인정하는 건가”라고 썼다. 그러면서 “신체 차이로 징병에 차별을 둔다면 여성들은 남녀 간 취업 차별에 할 말이 없다. 하루빨리 정부 차원에서 (여성의 국방 의무 이행에 관한) 계획을 세워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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