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승리 카톡방 ‘경찰총장’ 언급 현직 총경 소환…참고인 조사

2019.03.15 17:10 입력 2019.03.15 20:04 수정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논란을 빚은 가수 정준영(왼쪽)과 성 접대 의혹이 불거진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가 지난14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이상훈 선임기자doolee@kyunghyang.com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논란을 빚은 가수 정준영(왼쪽)과 성 접대 의혹이 불거진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가 지난14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이상훈 선임기자doolee@kyunghyang.com

경찰과 유흥업소 간 ‘유착 의혹’과 관련해 빅뱅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 가수 정준영씨(30) 등의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 등장하는 ‘경찰총장’은 현직 총경급 간부라는 진술이 나왔다. 경찰은 15일 현재 경찰청 과장으로 근무하는 ㄱ총경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ㄱ총경은 2015년 강남경찰서에서 과장으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전날 출석한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씨(35)에게서 ‘경찰총장’이 총경급 간부라는 진술을 확보하고 ㄱ총경을 소환 조사했다. 승리의 사업 파트너이자 클럽 ‘버닝썬’의 지분을 갖고 있는 유씨는 경찰 고위직과 연예인과의 연결고리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들과 경찰 고위층의 유착 의혹은 승리와 정씨, 유씨 등 8명이 속한 단체대화방에 2016년 7월쯤 ‘경찰총장이 뒤를 봐준다’는 취지의 대화가 등장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불거졌다. 경찰에 ‘경찰총장’이라는 직함은 없어, 이는 ‘경찰청장’의 오기이거나 경찰 조직 내 특정인을 지칭한 이들만의 별칭일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경찰 고위직이 편의를 봐준다는 대화는 승리와 유씨 등이 벌인 사업을 두고 이뤄졌다. 이들은 2016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술집을 개업했는데, 인근 경쟁 업소에서 내부 사진을 찍어 불법 구조물 문제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당시 이들 사업을 돕던 김모씨는 단체대화방에 “어제 ○○형(유씨)이 경찰총장과 문자 하는 걸 봤는데 누가 찌른 것도 다 해결될 듯하다” “총장이 다른 업소에서 시샘해서 찌른 거니 걱정 말라고 다 해결해준다는 식으로 (얘기했다)”고 언급했다. 경찰은 ㄱ총경을 상대로 승리나 유씨와 접촉하거나 영업에 편의를 봐준 적이 있는지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전날 승리와 정씨 등 핵심 피의자들을 소환해 밤샘 조사를 벌인 경찰은 정씨로부터 휴대전화 3대, 승리와 유씨, 김씨로부터 휴대전화 1대를 각각 임의제출 받아 포렌식 작업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경찰과의 유착, 성접대, 불법촬영 등 각종 의혹에 대한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 성매매 알선 혐의를 받는 승리는 16시간에 걸친 경찰조사를 받고 나와 입영을 연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승리는 오는 25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입소를 앞두고 있다. 병무청은 이날 “승리가 입대 연기 신청서를 제출하면 이를 신중하게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신청 이후 검토까지 약 이틀 정도 소요된다.

현재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승리가 입대하면 수사 관할권이 군으로 넘어가 수사 절차가 복잡해질 수 있기 때문에 병무청이 입영 연기 신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유착 의혹의 출발지인 클럽 ‘버닝썬’과 경찰의 연결고리로 지목됐던 전직 경찰관 강모씨는 이날 오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강씨는 지난해 버닝썬의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마해주는 명목으로 버닝썬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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